기초지방자치단체장은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는 선출직 공무원이다.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지방선거에 의해 해당지역 유권자들이 직접 선거로 선출한다. 선출직이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처럼 특정 직급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선출직공무원인 자치단체장은 유권자들에게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선거를 통해 4년간 지역의 살림을 맡기고 있다.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의 업무 능력에 따라 그 지역의 흥망이 좌우된다. 지역의 경제가 나아지느냐, 후퇴하느냐가 그들의 능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4년간 살림을 맡겨놓은 시장이 지역발전을 위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만들어 줘야한다. 주낙영 시장이 각종 행사로 인해 혹사당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여론이 나오고 있다.
공식적이고 중요한 일정 외에는 시장이 시정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민들이 시장을 보살피고 경주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별 의미 없는 그들만의 행사에는 시장을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성숙된 견해들이 쏟아지고 있다. 행사용이나 의전용 시장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말로 들린다.
경주시 살림을 책임진 시장은 자나 깨나시민들의 행복만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지역경제다. 시장의 하루 일과는 오로지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짜여져 있어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 구상과 거기에 따른 법률검토, 대 의회와의 관계설정, 언론을 통한 집중적인 시정홍보 등에 충실하도록 해야한다. 또 정책개발을 위한 휴식도 필요하다.
주 시장은 취임 후 4개월 동안 취임초기 3일간의 휴가 외에는 국공휴일을 포함해 개인적인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해외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여독도 풀리기 전 연이어 국제행사 등에 참석했다. 경주가 유치한 국제행사나 국내행사에는 경주시장으로서 당연히 참석해 경주를 알려야 하지만 그외 주민들의 행사에는 시장을 부르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소는 누가 키우나’ 시정을 혁신하고, 주민 복리증진에 힘써야 할 시장이 각종 행사 때문에 시정이 등한시 된다면 그 피해는 당연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내 행사에 안 왔다고 해서‘두고 보자’는 식은 안 된다.
시장이 시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 시장 스스로도 행사용, 의전용 시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 시장의 평균 귀가 시간은 자정을 넘긴다고 한다. 새벽 5시에 기상한다고 하니잠을 자는 시간은 하루 3~4시간에 불과하다. 아무리 젊고 강건한 체력을 가졌다 해도 염려가 된다. 시정공백의 우려도 생각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주 시장을 자유롭게 놔줄 필요가 있다. 이른바 ‘행사용 시장’을 만들지 말고 ‘일 하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주민들의 통 큰 이해가 필요하다. 선출직 공무원인 시장은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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