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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 사랑을 실천하는 경주 노점상들을 응원한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11일(금) 15:10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돕기 등 각종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폐업과 휴업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마저 어려워져 예년 같지 않은 분위기이다.

이러한 가운데 노점상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주노점상연합회 회원들이다.

경주 노점상연합회는 현재 회원 48명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남들보다 많이 가지고 있고 여유가 있어 기부할 수 있지만 노점상들은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우리사회의 빈곤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노점상을 하면서 자신들 스스로도 생활하기에 빠듯한 현실에서 그들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피땀 흘려 번 돈을 선뜻 내놓았다.

넉넉지 않은 가운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스스럼없이 기부금을 쾌척함으로써 그 빛이 더욱 발하고 있다.

천사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또 이들은 해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맞아 반짝 1회성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 매해마다 이웃돕기에 동참함으로써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그들의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해마다 해 온 행사에 올해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선뜻 나섰다.

노점상연합회는 같은 회원들 30여명이 장사가 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소식에 20kg 쌀을 회원 33가구에 전달했다.

이는 자신들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러한 가운데도 그들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모금을 하며 사랑을 실천해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다.

사랑을 실천하는 천사라는 극찬을 들어도 과하지 않을 이들에게 나름의 작은 소망이 있다.

남들처럼 당당하게 단속 걱정 없이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큰 가게나 화려한 가게를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노점상이라는 불법을 합법화 해달라는 어마어마한 기대도 애초에 하지 않는다.

마음 편히 장사를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다.

스스로 자정 노력도 하고 있다.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는 떳떳하게 장사만 할 수 있다면 시의 정기적인 위생검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노점상이라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되고 또 이로 인해 생계에 위협마저 받고 있다.

경주 노점상연합회 회원들 모두는 생계형 영업을 하고 있다.

단속을 하면 끼니를 굶어야 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이제 경주시가 이들을 위해 답할 시간이다.

이들을 위해 합법화라는 거창한 단어보다는 양성화를 통해 생계를 보장하고 편히 장사를 하게 해주는 대안이나 묘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는 시민들의 생계와 복지를 위해 책임질 의무가 있다.

일전에 지적했듯이 안된다는 걸 전제 하기보다는 되는 방법을 찾는 행정이 진정 시민들을 위한 복지행정이 아닌가 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뒤로 한 체 경주시를 위해, 또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만큼 그들도 시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분명히 존재한다.

연말연시인 만큼 사람냄새가 더욱 그리운 시기이다.

법을 준수하는 것은 지자체와 시민 모두의 의무이지만 단 한사람의 시민도 어려움에 처해지지 않도록 보살피고 지켜야 하는 것도 지자체가 책임져야 할 의무이다.

그들은 불법을 합법화 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최소한 생계유지를 위해 맘 편히 장사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지극히 작은 소망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을 위한 진정한 복지행정 실천을 위해 방법을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경주시의 행정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경주 노점상 식구들에게 이번 연말에는 경주시가 통큰 결단을 통해 양성화라는 뜻 깊은 선물을 해 주길 기대해 본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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