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차기 시장은 경주의 무한한 문화적 가치를 살릴 수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뜻있는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은 경주가 고대(통일신라시대)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세계사에 기록될 만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이기 때문이다.
경주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 공부한 시장이 나와야 이를 바탕으로 경주가 살아갈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것이다. 신라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동차 부품공장 몇 개 유치에 목매는 시장은 필요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적 가치관을 가진 시장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한 결 같이 경주가 지니고 있는 문화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까운 일본의 교토만 봐도 연간 7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물론 그 도시를 이끄는 시장의 문화적 마인드가 있기에 가능하다. 세계 어느 나라든 고대문화가 집적된 도시는 산업화가 발달된 도시보다 호황을 누린다고 한다.
뜻있는 시민들은 특히 경주를 ‘문화자치시’나 ‘문화특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고대문화가 상존하지 않는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로 지정돼 대부분의 관리권을 도 자체에서 가지고 있다. 반면, 경주는 신라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잘 보존돼 문화특별시 요건의 가치가 월등히 높지만 바늘에 실을 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문화에 대한 철학이나 국회의원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주장이다.
시장은 한 도시의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결정권자이다. 인구가 소멸돼 가는 경주가 살아갈 길은 문화도시로서의 가치평가 뿐이다. 어차피 상주인구가 줄어들어 자급자족이 어렵다면 유동인구를 끌어와야 한다. 이미 문화도시로 갈 길목은 마련돼 있다. ‘신라왕경 복원‧정비특별법’이 재정돼 있기 때문이다. 웅장한, 세계적인 문화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문화적 철학을 가진 시장이 탄생된다면 중국이나, 로마, 쿄토처럼 경주도 해외 관광객이 들끓는 도시로 충분히 변모할 수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소득도 그만큼 높아진다.
또 시장은 경제적 마인드를 가져야지 관리형 시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관리보다는 추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발전적이고 진취적이지 못하고 주어진 환경과 여건만 관리하는데 연연하다면 경주는 미래가 없다. 26만 경주시민의 의식주를 책임져야 할 시장이 행정가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모든 행정적 관리와 결제는 부 시장이나 실국소장들께 위임하고 시장은 해외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최고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유치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주시민들은 누가 경주에 뿌리 깊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인물인가를 철저히 검증하고 뽑아야 한다. 시장의 철학이 경주의 흥망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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