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일까. 조회 수에 매달린 천박한 기사, 사주의 이익을 위해 사실에 침묵하고 왜곡한 기사, 편파적 보도로 사회적 양극화를 부추긴 기사 등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아닐 것이다. 본래 목적한 대로 작용하는 언론의 사회적 순기능을 찾아야 한다.
특히 언론이 언론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사회적 역기능을 쫓는다면 그것은 언론이라기보다는 미디어를 이용한 공갈협박 단체가 된다. 사회적 암 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사회의 정의와 공정을 바로세우고 비판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것이 언론이 가져야 할 책임이다. 언론이 돈벌이 기구로 전락한다면 사회적 혼란은 가중되고, 범죄단체로 스스로 자정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어느 자치단체든 다 마찬 가지 이겠으나 재정자립도가 20%에도 못 미치는 경주시가 지방 언론사에 행사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시민혈세 수십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민선 시장의 언론 눈치 보기인가, 아니면 언론사가 사주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돈벌이 기구로 전락시킨 것인가. 필자가 보기에는 일부 공감이 가는 언론사의 행사가 있는 반면, 대부분의 행사는 보조금 지원을 통해 언론사를 살찌우기 위한 별 볼일 없는 행사 일색이다.
언론의 순기능을 역행하고 있다. 표를 먹고사는 민선 시장이 지방언론과 대립하는데 대한 두려움으로 보조금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행사에는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민선시장이라 하더라도 불요불급한 행사는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국고는 쌈짓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치단체 보조금도 시장의 쌈짓돈이 아니다. 경주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언론사의 행사보조금은 함부로 삭감하지 못한다. 결국 경주시와 시의회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께 고통만 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기관으로서 존재의 가치가 없다는 얘기다.
皇城新聞이 내년 3월이면 창간 9주년을 맞는다. 皇城新聞은 창간 벽두에 절대 경주시의 보조금을 받는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 약속을 지금까지 잘 지켜 나가고 있다.
뿐인가, 皇城新聞은 보조금 지원행사를 하지 않는 대신 운영위원들이 자체행사를 통해 올해까지 3년째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선행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자체행사를 통해 ‘경북공동모금회’에 1천21만 원을 기탁했다. 또 지난해는 경주시장학회 장학금 500만 원 기탁과, 동국대경주병원 발전기금 500만 원, 불우청소년 돕기와 사회봉사자 등에 150만 원을 기부했다.
올해도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자체 행사 수익금으로 장학금과 동국경주병원 발전기금을 각각 500만원 씩 기탁할 예정이다. 필자는 이것이 바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정의한다.
경주시도 언론 눈치 보기를 그치고 보조금 지원을 과감히 줄이거나 전액 삭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야 경주시민이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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