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꾼은 다음선거를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세대를 생각한다고 했다. 이것이 정치꾼과 정치인의 차이점이다. 재헌 의원 출신인 6선의 이재형 전 국회의장은 정계은퇴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가 “한마디로 정치란 무엇입니까”하고 질문을 던지자 “다 국민을 속이는 짓”이라고 답했다. 정치꾼이나 정치인 다 국민을 속여야만 정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가왕 나훈아가 “역대 어느 왕이나 대통령이 백성을 걱정한 적이 없다”며 정치꾼과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국민을 위하는 척, 국민의 공복이라며 국민을 속여 온 것이다. 정치인은 다음세대를 생각한다고 했으나 우리 주변에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는 가 돌아볼 일이다. 오직 다음선거만 생각하는 정치꾼만 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선거를 생각하지 않고 다음세대만 생각한다면 정치꾼이나 정치인에게는 다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전쟁에 임할 때 임전훈(臨戰訓)을 필사즉생(必死則生)이라고 했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란 정신적인 각오가 들어있다. 이순신 장군의 임전훈이 500년이 지난 현 시대 정치를 내다본 선견지명으로 다가온다. 필사즉생 정신으로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은 분명히 다음선거에서도 살아남을 지인데 무지한 정치꾼들은 다음선거만 생각하다 비참한 결말을 맞는 것을 우리는 차고도 넘을 정도로 많이 봐왔다.
링컨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의한 국민의 정치를 외쳤다.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안녕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이러한 정신은 정치인들 사이에서 퇴색돼 가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면 패거리 정치에서 아웃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선거에서 무조건 필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인은 없고 정치꾼만 판치는 살판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정치꾼 주위에는 파리 떼와 찰거머리들이 북적거리게 돼 있다.
이제 내년 6월이면 지선이다. 경주지역에도 3~4명의 인사가 경주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들은 정치꾼이 아닌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진정한 정치인이기를 기대해 본다.
이순신 장군의 임전훈을 다 시 한번 되뇌어 보는 것은 기우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