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라가 시끄럽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다. 직접선거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다 보니 각종 폐단이 따른다.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던지, 아니면 내각책임제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각책임제는 다수당의 신임에 따라 조직되는 의회중심주의 권력분립 형태를 말한다.
왕이나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 상징적으로 존재하게 되며 권력 또한 없어진다. 선거로 인해 국론이나 민심이 분열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뉴스가 신문이나 방송을 도배하고 있다. 특히 여당이 벌떼처럼 달려들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과거 교수 지원서에 허위경력과 수상경력을 거짓말 했다는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스펙조작으로 홍역을 치렀던 여당으로서는 절명의 기회를 잡았으니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윤석열 후보는 “잘못된 게 있으며 바로잡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이 불거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아들로 추정되는 사람이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에 드나들었다는 후기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낀개낀이다. ‘머 묻은 개가 머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이다. 이재명 후보는 “부모로써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부인의 교수지원서 허위경력과 아들의 도박, 둘 다 조용히 살아가는 일반인이라면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이유가 없다. 이들이 대통령을 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대통령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그 부인, 자녀들까지도 도덕적인 면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국모를 뽑거나 아들이 대통령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 두 사람 다 완벽할 수는 없다. 서로의 약점은 서로가 더 이상 까발리지 말고 묻어두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두 사람 중 분명히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될 것인데 대통령의 약점을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내부 총질로 국격을 망가뜨릴까 걱정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저지른 개인 비리는 철저하게 밝혀 응징하되 가족들의 문제는 국가경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가혹하게 다뤄선 안 된다.
대선이 끝나면 지선이다. 경주시장 선거에서도 부인이나 자녀들 문제가 선거에 대두 되선 안 된다. 5천만 국민들을 다 털어낸다면 누가 이슬만 먹고 인도만 걸은 사람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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