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이 올해를 ‘경주시 청년의 해’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청년층 정책 지원은 물론 관련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 사료 된다.
주 시장이 이번에 선포한 7대 청년 정책의 기본계획과 비전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골자로 한 ‘청년 희망경제 프로그램’ △청년주거 지원을 골자로 한 ‘청년 복지 행복하우스’ △청년 문화와 예술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청년 문화예술 르네상스’ △장학금 지원은 물론 지역대학 간 협력을 골자로 한 ‘지역대학 청년 상생 플랫폼’ △농어촌 청년 사업 지원을 골자로 한 ‘청년 농·어부 희망디딤돌’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를 골자로 한 ‘청년 화랑고도 커뮤니티’ △청년 심리지원과 행정참여 등을 골자로 한 ‘청년 기 살리기’에 집중돼 있다.
주 시장은 이를 위해 그간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청년들의 취업·창업·주거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청년들의 기본권이나 마찬가지인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점 지원 대상은 경주시 거주 20~39세 청년(2021년 12월 말 기준 5만998명)이다. 시는 올해 150억원, 내년 200억원, 2024년 300억원, 2025년 400억원, 2026년 500억원 등 앞으로 5년간 사업비 1550억원을 투입해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에게 중요한 일자리 문제는 올해 신규 일자리 2000개를 목표로 2026년까지 총 2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청년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저렴하고 쾌적한 셰어하우스를 공급할 계획이며, 우선 올해부터 성건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주 시장이 올해 ‘청년의 해’로 선포한 것은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노령화, 청년들의 지역 이탈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청년 중심의 젊은 경주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직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주시와 같은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이미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도시 경쟁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경주시도 인구감소와 노령화는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지난 12월 31일 기준 경주시 인구는 25만1889명으로 1년 전 25만3502명에 비해 1313명이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경주시 인구 추이를 보면 매년 1000~1500명이 감소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 뒤에는 25만명 선도 무너질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경주시의 인구 고령화도 가파른 상승세다. 12월 31일 기준 경주시 인구 중 65세 이상은 5만9645명으로 23.68%를 차지하고 있다. 출생인구 감소, 청년 인구 유출 등으로 경주의 고령화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경주를 떠나거나 유입되지 않는 것은 경제활동에 대한 소득만족도가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주 시장의 이번 ‘청년의 해’ 선포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책 지원이 제대로 가동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진보당 경주시위원회가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보장하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참여기회를 확대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주시 청년지원조례’ 제정에 대해서도 정당을 떠나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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