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각종 네거티브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특기 대장동 논란을 두고 ‘네 탓’ 공방에다 ‘그분’에 대한 불분명한 주장은 ‘맞으면 맞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끝장 판을 보는 듯하다.
이번 대선에서 대표적인 네거티브가 조재연 대법관의 대장동 ‘그분’ 사건이다. 물론 대장동 관련 4인방의 녹취록에 근거하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인용했다고는 하지만 모 후보가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 TV 토론회에서 이른바 대장동 ‘그분’은 조재연 대법관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 것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사자인 조 대법관은 현직 대법관으로서 사상 초유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법관의 기자회견 자청은 네거티브에 대해 묵인할 경우 사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 때마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것은 진위를 떠나 일단 여론화시켜놓고 당선만 되고 보자는 얄팍한 술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공명선거를 배우고 실천하는 초등학교 회장 선거보다 더 못한 선거가 되고 있다.
시간을 돌려 지난 2018년 경주시장 선거 때로 돌아가 보자. 당시 경주시장 선거도 네거티브가 판을 쳤다. 주낙영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본인과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역 인터넷 매체와 경쟁 후보 측은 주낙영 후보가 고위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직무상 알게 된 부동산에 관한 고급정보를 이용해 수십 건의 부동산 투기로 부를 형성했다며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네거티브에 열을 올렸다.
특히 그의 부인에 대해선 다운계약서를 섰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주낙영 후보를 속칭 ‘부동산 투기꾼’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주낙영 후보는 일파만파 퍼지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며 사실 해명에 올인하는 정신적 시간적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수많은 의혹도 결국 네거티브로 끝나며 경주시장에 당선됐다.
선거판에는 진실보다 네거티브가 더 판을 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더 주목을 받을 것이란 심리 때문이다. 네거티브를 남발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선거문화로는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이제 선거철이다.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6.1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오는 6월 경주시장 선거만이라도 네거티브가 없는 깨끗한 선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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