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18일부터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작한 지 2년 1개월 만에 해제했다. 또 25일부터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낮추고 격리의무를 권고로 바꾸는 등 '엔데믹(풍토병)`체제로 전환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과 사적 모임도 해제됐으며, 5월 2일부터는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지난 2년 1개월여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팬데믹에 빠지면서 사회 전반에 위기를 목도 했다. 사실상 코로나19와 일상이 공존하게 되면서 그동안 간과했던 부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비와 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엔데믹시대로 전환했다고 코로나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 신종 변이와 재유행 등은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자의 감염 예방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효과적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공공기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로 인해 피해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유관기관, 지자체는 유대를 강화해 엔데믹 시대에 맞는 방역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주도 아직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사망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종변이와 재유행 등에 대비해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위기가 감지될 경우 그 수준에 맞춰 의료자원을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제 감염병 발생에 대한 대응책 수립을 더욱 구체화해야 할 때다.
코로나19가 지속 되면서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문제점이 속속 드러났다. 사회 양극화 또한 심화됐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정부뿐만 아니라 경주에도 많은 과제를 남겼다. 정부의 보편적 피해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간과했다.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다.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매년 150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경주시민 중 다수가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수많은 비정규직이 있다.
경주시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을 잘 조사해 지역 여건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에도 경주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른다. 경주시도 이제 지역 상황을 철저히 살피고 분석해 경주에 맞는 대책 마련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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