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선거의 대진표가 짜졌으나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알 수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경주선거는 늦은 선거구 변경과 정당 공천으로 인해 후보들이 출마지역을 바꾸는 소동까지 일어나, 유권자들은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가 어떤 자질을 갖춘 인물인지도 모른 채 투표를 해야 할 상황이다. 심지어 이번 경주선거를 두고 역대 보기 드문 깜깜이 선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선거 대진표가 늦게 짜졌으나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늦었지만 남은 선거기간만이라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일꾼은 누가 적합한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한다.
먼저 후보자를 알기 위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자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후보자 정보에는 후보의 간단한 약력뿐만 아니라 전과기록 등이 기재돼 있어 후보가 살아온 삶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다. 또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후보들의 직업이나 지역사회 활동, 대인관계 등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가정마다 배달되는 ‘선거홍보물’은 후보들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후보자 정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선거홍보물에는 후보자의 학력, 활동 이력, 재산, 병역의무, 전과 등의 기록이 상세하게 게재돼 있어 한눈에 비교하기가 쉽다. ‘선거홍보물’은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허투루 취급해서는 안 된다. 선거홍보물로 지역의 일꾼임을 자처하는 후보들을 꼼꼼히 정리해보는 것도 유권자들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후보들의 선거홍보물만 잘 살펴보아도 공약(公約)인지, 공약(空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실현 불가능한 공약도 있다. 시장이 할 일, 시의원이 할 일 등을 구분해야 한다. 우선 관심을 끌기 위한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후보는 과감히 외면해야 한다.
시장 후보 홍보물에는 시정철학이 담겨 있는지, 미래의 발전 구상이 잘 설계돼 있는지, 소통과 화합, 시민을 존중하는 마인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의원 후보 홍보물에는 시의원으로서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 지역 현안을 잘 알고 내놓은 공약(公約)이 있는지 살피고 대의기구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후보인지 검증해야 한다.
정책선거, 공명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유언비어나 거짓 정보에 관심을 두지 말고 선거홍보물을 잘 비교해보면서 후보를 한 번 더 검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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