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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행복한 경주’ 선포 만으론 안된다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10일(금) 15:58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개행사를 할 수 없었던 경주시민의 날기념식이 3년 만에 시민들과 함께 치러졌다. ‘경주시민의 날신라건국일인 기원전 574월 병진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68일을 조례로 제정해 2008부터 매년 개최해 왔으며 올해로 15회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6.1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할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올해 시민의 날은 시민 화합의 장으로 마련했다. 신라건국 정신을 되새겨 시민이 행복한 경주, 세계로 도약하는 경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 시장은 이날 화합을 강조한 것은 경주시민의 날 지극히 당연한 메시지라 하겠다.

61일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경주가 역대급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경주사회의 민심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 하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는 22만여 명의 유권자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7%가 투표했다. 재선에 성공한 주 시장은 83911표를 얻어 78.86% 득표율을 기록했다. 물론 주 시장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주 시장은 이번에 경주시 유권자의 38%에게만 명확한 지지를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주 시장의 78.86%의 득표율이 전체 경주시민의 지지도는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주 시장이 앞으로 경주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바나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고, 세대 간, 조직 간, 계층 간 의견이 다르기에 다양한 양상의 충돌은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다.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주민들이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지자체마다 선거 후유증이 지역사회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같이 지자체마다 지역 문제가 풀리지 않고 갈등의 골만 깊어진 것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리더인 선거직들의 역할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주도 선거 후유증의 골이 깊은 지역이다. 선거 때마다 선거직들이 유불리를 따지면서 갈라놓은 민심은 선거가 끝나도 계속됐고 승자의 논리를 여과 없이 합리화하고 있다.

주 시장이 강조한 시민이 행복한 경주, 세계로 도약하는 경주를 만들겠다는 전제는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다. 그리고 주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공감·화합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재선에 성공한 주 시장은 선거는 선거로 끝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지지자들을 먼저 챙기기보다는 이번 선거에 무관심했던 시민들의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화합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또 치적 행정이 아니라 시민들이 경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감 행정을 펼쳐야 한다.

과거 경주시를 이끌었던 역대 시장들의 경우 공도 적지 않았으나 자기중심적 시정 운영을 고수하면서 지역사회 내 만연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나 되는 경주, 시민이 행복한 경주는 선포만으로 되지 않는다. 주 시장은 재선 임기 동안 시민의 입장을 먼저 살펴 열린 행정, 소통행정, 공감 행정, 청렴 행정을 실천해 주길 기대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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