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간 경주시민의 민의를 대변할 제9대 경주시의회가 오는 7월 1일 첫 회기를 시작으로 공식 출발한다. 먼저 힘든 선거 과정을 통해 민의의 전당에 입성한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 왕성한 의정활동을 기대한다.
지방의회는 지역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밑바닥 민심을 수렴하는 대의기구이다. 그리고 지방의원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는 봉사자이자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제9대 경주시의회는 특정 정당이나 권력자의 입장이 아닌 시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의회운영을 해 주길 기대한다.
경주발전이라는 전제 아래 집행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집행부와 야합이 아닌 명분과 실리, 근거에 의한 견제를 하길 바란다.
지방의회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인 입법 기능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조례를 검토하고 연구해 제정, 개정, 폐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역대 경주시의회가 의원입법 발의를 통해 조례를 제정한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제9대 경주시의회는 이를 타산지석을 삼아 입법 활동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
또 지방의회가 집행부 업무에 대해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불이익이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하며, 잘못된 행정관행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특히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사실에 근거한 공정하고 정확한 감사를 해야 한다.
예산 심사 및 의결도 철저히 해야 한다. 집행부의 선섬성 예산이나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없는 불필요한 예산을 가려내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자치제도에 있어 집행부와 지방의회는 수레의 양바퀴와도 같다. 양바귀가 잘 굴러가려면 서로존중하며 균형있게 그 역할을 할 때 가능하다.
경주시의회의 결정이 시민들을 대변하지 못하거나 집행부를 감시·견제하지 못한다면 대의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는 정착되지 못하게 되며 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구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주발전은 집행부와 의회, 시민들이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다할 때 기대할 수 있다. 지금 지방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제9대 경주시의회는 경주가 안고 있는 지역현안을 면밀히 살펴 집행부와 건강한 균형과 견제 속에 경주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과거 경주시의회의 잘한 부분은 적극 활용하고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바꿔나가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되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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