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천헌금 1원도 안 받았다. 정말 억울하다” “경주 서울 간 기차를 950번 탔다. 죽을 동 살 동 일하는데 한 게 없다고 한다” 김석기 국회의원이 최근 경주 황룡원에서 가진 국민의 힘 경주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에서 한 말이라며 모 참석자가 페북에 올린 글이다. 김석기 의원으로서는 시민들의 이러한 오해에 억울할 만도 하다. “나는 공천헌금 1원도 안 받았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김석기 의원의 청렴함은 자타가 인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시의원 공천을 보자 2018년 선거에서는 경주에서 가장 큰 행정동인 황성동은 공천을 완전 배제하고, 현곡면에만 2명을 공천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인구 1만7000여명의 현곡면 출신은 공천에서 배제하고 성건동에만 공천을 한 것이다. 물론 인물이 없었을 수도 있었으나 지역안배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공천이었다는 지적이다.
또 국민의 힘 여성 비례대표 공천을 보면 대다수의 시민들이 고개를 갸웃한다. 지방정치 신인도 아니고 비례대표 한번과 지역구 의원 한번을 한 경력이 있는 재선의 A의원을 비례대표 1번을 배정해 비례대표 두 번으로 3선 의원을 만들었다. 시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석기 의원은 도의원 시의원들에게 공천헌금 준적 없다고 강변해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오해를 불식 시킬 수 있는 설득력으로 이해를 시켜야 한다.
“기차를 950번 타고 국비예산을 8000억이나 가져왔지만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만큼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구에 자주 내려왔고, 경주를 위한 국비를 8000억이나 가져와 경주발전을 이끌었으나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데도 이유가 있어 보인다. 김석기 의원은 ‘오경발’이다. 오직 경주발전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석기 의원과 식사나 차담을 가져본 사람들은 대다수가 이런 말을 한다.
1시간 식사자리를 가지면 50분을 본인 자랑만 한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얘기로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레퍼토리도 경주-교토 크루즈, 경주를 동양의 로마,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 특별법, 포항경주 공항 명칭변경 등 수년 동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로 도배를 한다고 한다. 자 여기서 한번 간단히 살펴보자
경주-교토 크루즈는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얘기해 왔지만 진전된 것이 있나. 경주를 동양의 로마, 구체적인 그림이 없다. 옛 경주역 자리에 에펠탑 같은 랜드마크타워를 건립하겠다는 얘기를 지난 선거 때 얼핏 들은 것도 같다. 폐역이 도시기능을 하려면 발굴 등으로 인해 짧게 잡아도 향후 10년이다. 임기 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 특별법 제정으로 경주에 뭐가 달라졌나. 2019년 11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5일 민선8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특별법 제정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기반은 마련됐으나 실제 경주로 내려오는 예산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1차년 도인 25년까지 1조 150억 원을 투입하게 돼 있는데 현재까지 4000억 정도 내려오고 올해를 포함해 향후 4년 동안 6150억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단정했다. 김석기 의원은 특별법 제정 후 특별회계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 법이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에 대해 당시 “문화재청 예산에서 신라왕경정비 사업에 대한별도 예산 코드를 신설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김석기 의원은 공청헌금 1원도 안 받았다 억울하다, 죽을 동 살동 일했는데 한 게 없다고 한다며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인기성 정책과 발언 보다는 진심을 담은 마음을 경주시민들께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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