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만 바뀐다고 관광객이 오나” 皇城新聞독자분이 필자에게 한말이다. 포항공항이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고 주낙영 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이 난리법석이다.
물론 수년에 걸쳐 추진해온 결과가 도출됐으니 추진한 당사자들로서는 성과로 인정하며 결과에 도취될 수도 있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2월 “우리 경주로서는 돈한 푼 안들이고 (약간의 항공운행 손실보상금 지원을 제외하고)공항이 하나 생겼다”며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김석기 의원을 향한 ‘용비어천가’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이 쾌거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김석기 국회의원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했다.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은 지난 2016년 김석기 의원의 공약이었다. 명칭변경이 확정됨으로서 경주시가 김석기 의원의 공약을 지원한 것이다.
그러면 명칭이 변경됐다고 해서 주낙영 시장이나 김석기 의원의 주장처럼 과연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인가. 주낙영 시장은 약간의 항공운행 손실보상금 지원으로 공항이 하나 생겼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경주시는 지난 2019년 10월 경주시가 포항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에 매년 1억 원씩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경주시 포항지역 공항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안’을 제정했다. 그러나 2020년 10월 이 조례의 재정지원 기준을 ‘결손금 일부지원’에서 ‘결손금 또는 운항지원금의 일부’로 변경해 지원금 규모를 연간 1억 원에서 2억 원 이상 가능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매년 지원금을 1억에서 2억으로 상향 조정하고, 지원 시한도 못 박지 않았다. 따라서 경주시는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으로 매년 2억 원의 재정지원금을 줘야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낙영 시장은 ‘약간의 손실보상금’이라고 했다.
시민혈세가 연간 2억 원씩 들어가는데 이 돈이 약간의 보상금인가.
물론 공항명칭 변경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쏟아져 손실보상금 2억 원을 호가한다면 다행이지만 현재로선 아주 불투명하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한마디로 전시행정 이라는 지적이다. 왜냐면 우선 포항공항에 국제노선이 취항하지 않는다. 국제공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포항공항 이용객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명칭변경이 경주 관광객을 증대하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석기 의원은 2016년 공약당시 “명칭변경을 통해 공항신설 효과가 있으며 경주 관광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혈세만 낭비하는 인기성, 전시성 행정이 될지, 아니면 김석기 의원이나 주 시장의 주장처럼 경주가 획기적으로 변화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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