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지자체가 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도시’를 지향하기 위해 각종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하는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왜냐면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면 국비 100억 원을 비롯해 지방비 포함 5년간 200억 원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도시를 향한 인프라 구축의 출발을 위한 기초지자체의 예산에 대한 큰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가까운 포항시도 지난 2020년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돼 철강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안동시도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면서 문화도시로서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문화가 없는 도시는 도시의 장래를 담보할 수 없다. 포항시는 철강도시 이전에 가지고 있던 인문성을 발견하고 지역이 가진 인문성 문화적 자산, 지역의 서사에 법정문화도시라는 옷을 입혀 포항이 가진 인문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가 문화도시를 강조하는 데는 철강산업도시로선 안정된 경제 질서를 약속할 수 없다는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혜의 문화자원을 가진 경주시는 비록 법정문화도시 선정에는 고배를 마셨지만 재도전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신라천년의 문화자원과 한옥마을을 이용한 황리단길 조성을 통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황리단길을 찾고 있다. 또 경주시는 중심상가와 황리단길을 잇는 ‘신라의 거리’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심상권르네상스’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제5차 상권르네상스’사업에 선정됐다. 2026년까지 총 80억 원을 중심상가 상권활성화에 쏟아붓는다. 중심상가 일원을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신라의 거리는 조명을 활용한 ‘신라의 빛의 광장’과 ‘골목길 매니지먼트’를 조성해 금관총에서 이름을 따온 ‘금리단길 디자인 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스마트 신라’조성, ‘청춘스타 점포’, ‘금리단길 아트페스티벌’, 거리예술위크 등을 선보이는 ‘신라의 청춘’사업도 알차게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문화도시는 세계인들을 모이게 한다. 가까운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의 여러도시 들이 죽어가는 도시에 문화라는 아이템을 접목해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우범지대로 변해버린 쓸모없이 버려진 골목길을 활용해 문화의 골목이란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버려진 공장 건물이나 폐가를 활용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그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문화가 없는 도시를 사람들이 찾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경주시도 시장을 비롯한 전 공무원들이 소멸돼 가는 경주를 살리는 길은 관광문화를 모토로 한 도시 형성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것은 반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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