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도시 경주 경제가 수년 만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16년 9.12 지진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전멸하면서 깊은 수렁에 빠진 경주 경제는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혀 있었다. 그렇게 암흑 속을 헤매 이던 경주 경제가 수년 만에 수학여행단이 회귀하면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주시의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이 뒷받침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전국 각 교육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경주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 9월과 10월 현재 전국 91개 학교 1만593명이 수학여행지로 경주를 선택했다. 이들은 1박 2일 내지는 2박 3일간 경주에 머문다. 물가가 치솟고, 미국발 강력한 통화 긴축 선호 강풍으로 환율이 1438원(지난달 28일 현재)을 돌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현상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주는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경주지만 상주인구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소멸돼 가고 있다.
살길은 관광객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유치뿐이다. 경주시는 이러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주시는 9.12 지진 이듬해인 지난 2017년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시행해 수학여행단 유치에 전력을 쏟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0건, 2021년 5건의 수학여행단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그런 가운데 인구는 25만 명 선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주낙영 시장은 최근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주시의 당면 과제는 인구 증가에 있다”고 했다. 그것이 상주인구든 유동 인구든 일단은 경주로 불러들여야 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주 시장은 그만큼 인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반영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최선이라고도 말했다. 강소기업 유치로 상주인구는 물론이고 정주 인구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인구 증가를 위해서는 교육과 의료는 필수지만 그것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경주가 가진 여건 속에서 인구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교육과 의료 등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경주지역 경제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학여행단과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호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전 경주시민들이 똘똘 뭉쳐 그들에 대한 경주 이미지를 배양해야 한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작은 것부터 친절하자. 그리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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