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을 꼭 가을철 관광 성수기인 이 시점에 개최하는 것이 맞나. 그것도 관광객이 몰리는 일요일에” 지난 16일 개최된 경주 동아마라톤에 대한 시민들과 상인들의 반응이다.
채널A 실황중계로 천년고도 경주를 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알리는 홍보 효과도 크겠지만 시민들이나 관광객, 상인들은 종일 교통통제로 경제적인 측면과 불편 감수를 따져볼 때 오히려 개최 않은 것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로 2년여 동안 개점휴업이던 경주 상권이 오랜만에 숨통을 틔우며 생기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에 일요일 교통통제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특히 경주시가 5억 원이라는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비인기 종목인 마라톤을 굳이 개최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또 채널A가 중계를 한다지만 비인기 종목인 마라톤 시청율이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한마디로 경주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구태의연한 행정에서 경주시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마라톤이 개최된 지난 16일 자전거를 이용해 경주 전역을 돌아본 결과 외지에서 온 차량들로 교통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었으며, 일일 수만 명이 찾던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 등은 전날 온 관광객들만 간혹 보일 뿐 한산 그 자체였다.
경주시가 동아마라톤 개최를 제고 해야 될 때가 됐다. 마라톤은 일제강점기 때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민족의 정기를 일으켰다. 그 후 지난 1992년 황영조가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중흥기를 맞았으나 지금은 비인기 종목으로 후진국 스포츠로 전락 되고 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헝그리 스포츠를 젊은 선수들이 외면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경주는 관광도시다. 경주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다소 따르더라도 경주가 TV에 2시간 이상 생중계가 되는 만큼 홍보 효과가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과거 미디어가 그만큼 발달하기 전에 얘기다. 글로벌 시대를 맞은 지금은 SNS 등으로 전 세계에 경주가 실시간으로 홍보되고 있다. 경주시는 구태 행정에 혈세를 퍼붓고 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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