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을 다루고, 조례를 제정하는 국회의원이나 도의원, 기초의원은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현안을 분석하는 전문적인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법안이나 조례를 제정하면서 전문성이 결여되 국민의 삶과는 무관한 인기성 전시성 법안만 나열하는 형편 없는 의원들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또 국정감사나 행정사무감사 등에서도 집행부의 잘못된 정책을 분석하는 예리한 분석력이 있어야 하는데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주어진 시간에 정책분석에 의한 지적보다는 감사위원이라는 끗발을 가지고 고함과 질타만 하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많이 봐왔다.
이 같은 현상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거나 분야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제9대 경주시의회에 전문성을 갖춘 혜성 같이 나타난 시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정종문 시의원이다. 정종문 의원을 보노라면 고인이 된 이경동 전 경주시의원이 생각난다.
이경동 전 의원은 회계사와 세무사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경주시의회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는 나름대로 시의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으며,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도 시의회에 여럿 진출해 있었다. 정용식 정치과 원장도 보건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정종문 의원은 지난 20일 경주시의회 272회 제2차정례회 제4차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경주시 가정용 수돗물 요금에 대해 다뤘다.
정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주시 가정용 수돗물 요금은 경북도 내 23개 시·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 의원은 시정질문을 준비하면서 환경부는 물론,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통계자료까지 확인해 경주시가 전혀 반박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2년 전 경주시가 수돗물 대책에 대한 발표를 보도한 언론 기사까지 꼼꼼하게 챙겨 경주시 행정의 문제점까지 지적했다.
정 의원의 시정질문은 위에서 열거한 막무가내식 질문이 아니라 타 도시 사례를 들어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데서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세무사로서 경주시결산검사위원을 지내는 등 경주시 회계에 밝은 전문가의 역량을 빈틈없이 보여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 의원은 시정질문 준비과정에 한국수자원공사 물 정보 포털을 검색하고, 환경부 통계 등을 근거로 경주시가 경북도 내 23개 시군 가운데 가정용 수돗물 요금이 가장 높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시정질문을 통해 잘 보여준 것이다.
경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정종문 의원 같은 인물들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들이 필요한 것이다. 제9대 경주시의회 정종문 의원의 활동이 기대된다. 한편 정종문 의원은 수돗물 요금 분석에서 2020년 기준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경주시 가정용 수돗물 요금은 1톤당 1150원으로 경북도 내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국평균보다도 372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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