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6:5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설
전체기사
뉴스 > 사설
의인(義人) 손수호...그는 이 시대의 영웅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1월 20일(금) 13:15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 것 같다. 사회에 암적인 사람보다 의인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악인은 철저하게 응징하고, 의인은 충분히 보상해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랬을 때 사회의 질서가 제대로 잡힐 뿐 아니라 악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돈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 가져야 된다. 돈을 이용해 갖은 악행으로 돈벌이에만 혈안인 된 사람은 돈벌레에 불과할 뿐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자기가 가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사람이 돈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노부부를 구한 사람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성건동에서 건축업을 하는 손수호 씨는 연세가 70세이다. 손 씨는 지난 9일 오전 1030분께 내남면 덕천리에서 주택을 수리하던 중 검은 연기와 타오르는 화염을 목격하고 그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외부 창고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2층 주택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손 씨는 자신의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길로 뛰어들어 80대 노인을 구했다고 한다. 70이 넘은 노구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불길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 씨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그도 한 아내의 남편이요, 자녀들의 아버지다. 만일 손 씨가 잘못되었다면 남은 가족들의 슬픔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진정한 의인이다. 손 씨는 무조건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 이었다고 말한다.

상식적인 처신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아무나 할 수 있는 행동인가. 올바른 사고를 가지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자신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손 씨의 희생정신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남이야 어떻게 되던 자신의 영달만 생각하는 메마른 감정의 소유자들에게 손 씨의 행동은 경종을 울린 것이다.

 

창문을 깨고 들어가 천장까지 번진 불길 속에서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업고 화마 속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훌륭하고, 용기 있는 의인, 이 시대의 영웅이다.

부자는 3대를 가지 못하지만 덕을 베풀면 30대를 간다. 후손들에게 항상 기억되며, 의인으로 남는다. 우리가 곧고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우리는 욕심을 놓지 못한다. 가진 자는 못 가진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 손 씨의 희생정신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내포하고 있다. 경주시도 손 씨의 희생을 높이 기려 의상자(義傷者)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악인은 철저히 응징하고, 의인은 충분히 보상하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손수호 할배 정말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황성신문 기자  
- Copyrights ⓒ황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진현동(進峴洞)은 구름을 마시고 토한다는 토함산(吐含山) 기..
하동(鰕洞)은 물도 맑은 거랑에 새우가 많았다.(1)..
2025년 경주 월정교에 21개국 정상들 모여야 한다..
경주시-포항의료원, ‘찾아가는 행복병원’ 운영..
현대강업·대승, 저출생 극복 성금 1000만 원 기탁..
경주농협 조합장에 최준식 현 조합장 재선 성공..
2025 APEC 경주, 세계 속의 한국을 말하다..
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 발생 석굴암 ‘위험’..
동국대 WISE캠퍼스 이준희 교수, 삼성 연구 과제 수주..
경주시, 전기 이륜차·굴착기 보조금 지원..
최신뉴스
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 발생 석굴암 ‘위험’..  
경주시, 2024년 도시개발 핵심 전략 밝혀..  
경주시 공약 이행 평가 이어 합동 평가도 최우수..  
포항경주공항에 국제선 취항 날개짓..  
보문단지에서 불국동 5분 만에 간다..  
경주시, 경북도 지방세정 종합평가서 ‘우수상’ 수상..  
제62회 경북도민체육대회 폐막... 경주시 4위..  
경주지역 해수욕장 7월 12일 개장한다..  
경주시, APEC 정상회의 준비···‘파란불’..  
경주시, ‘탄소소재 부품 기업지원 사업’으로 탄소 산업 ..  
역사속으로 사라진 ‘건천지하차도’..  
하반기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 78명 모집..  
남경주에 첫 파크골프장 개장..  
부처님 오신날에...스님에게 가스총 쏜 90대 체포..  
경주 보문호수 승용차 추락사고 발생..  

인사말 윤리강령 윤리실천요강 편집규약 광고문의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황성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81-77342/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황로 9길 11-6 (4층) / 발행인: 최남억 / 편집인: 최남억
mail: tel2200@naver.com / Tel: 054-624-2200 / Fax : 054-624-062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43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남억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