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학폭)의 심각성이 사회 전반에 걸쳐 대두되고 있다. 학교폭력 사건은 사회적 지위를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에서 뒤늦게 밝혀지고 있다.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밝혀지면서 하루 만에 낙마했다.
체육계에선 국가대표 배구선수였던 자매가 학교폭력 사건으로 국내 프로배구에 발을 부치지 못하고 해외 팀으로 쫓겨가듯 나간 선수도 있다. 또 최근 대중의 인기를 받고 있는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한 황영웅 씨도 학폭으로 중도하차 해야 한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학교폭력에 윤석열 대통령도 나섰다. 윤 대통령은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에 관한 보고를 받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교육부는 지방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조속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대통령이 학폭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매우 나쁘며 분명히 근절돼야 할 문제다.
학교폭력은 자유로움 속에서 꿈을 키우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통해서 인성을 키워야 할 어린 학생들의 정서까지 짓밟아버리며 인격 형성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인격 형성기에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은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관 자체가 허물어지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잘못된 삶을 살아갈 수도 있는 중대한 범죄다. 그렇다면 꼭 교우들끼리 벌어지는 폭력만 학교폭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선생과 제자, 즉 사제지간에 일어나는 폭력은 학교폭력이 아닌가. 교육적 차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훈육’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인가. 지금은 세상이 밝아져 선생이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선생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자격 미달인 선생들의 폭력은 시정 잡배들이나 마찬가지였다. 50대 이상의 나이 든 사람이라면 선생에게 수시로 폭행을 당한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매일 말이다. 어찌 보면 당시 선생의 폭행은 이유 없는 ‘묻지마 폭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 이유 없이 하루도 얻어터지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로 당시에는 선생이 교육자가 아니라 공포 그 자체인 ‘깡패’ 같은 존재였다. 개인의 감정을 학생을 때리면서 해소한 것이다. 이러한 선생의 폭력도 과거에는 사회적인 문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학생은 인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우들 간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절대 근절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학부모들의 밥상머리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또 사제간에는 ‘훈육’이 돼야지 폭력이 되면 안 된다.
선생이 학생을 때리는 것도 학교폭력으로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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