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시장이 APEC 경주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오는 2025년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된 가운데 전국 5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낙영 시장도 지난달 27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2025년 APEC 경주 개최를 건의하는 등 발에 땀이 나도록 뛰고 있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의 경제적 결합을 위해 만든 기구다.
현재까지 경주를 비롯해 서울, 제주, 인천, 부산 등 5개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경주는 유치 경쟁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기초지방자치단체지만 일찍이 APEC 정상회의 유치 전담팀을 꾸리고 민간추진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며 5개 도시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경주는 지난 10년간 APEC 교육장관 회의, 제7차 세계물포럼,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제6회 세계인문학 포럼 등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한국문화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PEC 유치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유발효과는 1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경북지역 경제에 972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654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 7908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주시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다른 경쟁 도시에 비해 상당한 리스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구 25만 소도시가 광역자치단체나 특별자치도와 경쟁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때리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의 보고다. 또 가장 한국적인 도시다. 훌륭한 국제회의장과 김해공항, 대구공항, KTX 등 1∼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장점과 각국 정상, 수행원, 기자단 등을 수용할 충분한 숙박시설, 각국 정상들의 경호의 효율성 등 기초단체지만 출중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낙영 시장도 이 같은 장점을 부각시키며 광역자치단체 들과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주 시장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국무총리와 외교부 장관을 직접 만나 APEC이 왜 경주에 유치돼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경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절실히 호소했다. 주 시장은 APEC 경주 유치는 지방시대 균형발전 실현과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모멘텀이 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간절한 마음이 모아질 때 유치전의 동력이 생성된다.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경주에 집결할 그날을 기대하며 관과 민이 한마음이 되어 APEC 유치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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