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이 양반의 도전 정신과 능력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경주시 현안 사업을 해결하고자 국무총리 만나고, 장관을 만나고, 지난 4일에는 대통령실까지 찾아가서 이진복 정무수석 비서관을 만나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회의를 경주에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민선 8기 들어 그의 행보는 시장실을 서울로 옮겨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예 출퇴근을 서울로 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로 그의 발걸음은 서울 서울 서울로 향하고 있다. 공직 생활 때의 인맥을 총동원해 경주의 당면한 현안 사업을 해결하고 있다. 맞다, 시장이 경주에만 머물며 안방 살림만 한다면 그것은 식물시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반 행정은 부시장과 각 실·국장들에게 맡기고 시장은 1호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
주 시장의 광폭 행보와 추진력을 보고 있노라면 수십 년간 행정에 몸담아온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업가이며, 전문적인 기획통으로 단련된 사람으로 판단 된다.
수많은 치적을 차치하고라도 경주의 100년 미래를 좌우할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 산단을 유치하더니 인구 25만 경주에 경제협력 정상회의인 APEC 유치에까지 도전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APEC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는 그만이 가진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치며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인 인천광역시에 “감히 경주에 도전하지 말고 깐죽대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렇게 큰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경주를 제외한 부산, 인천, 제주, 서울 등은 모든 면에서 경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도시다. 메머드급 도시와의 경쟁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21개국 정상들을 경주에 불러들이겠다는 것이다. 경주와 비슷한 소도시의 어느 시장도 상상할 수 없을뿐더러 흉내 낼 수 없는 배짱과 간을 가진 시장이다. ‘꿩잡는 게 매’라고 했던가. 덩치가 큰 사람은 행동도 느리고 민첩하지 못하다. 그러나 주 시장은 큰 덩치에 비해 행동이 아주 민첩해 보인다.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고 끝에 판단이 서면 스스럼없이 행동으로 옮겨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밀어부친다. 경주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일념이 그의 머릿속에 박혀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다. 판단력과 기획력, 추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 시장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경주시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주요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이어 서승우 행정자치비서관을 만나 2025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포함한 주요 지역 현안을 적극 건의했다. 인구 25만 기초자치단체장이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어떻게 만날 수 있단 말인가.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아무나 만날 수 있는가. 그것도 일개 기초단체장이 말이다.
주 시장의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SMR 국가 산단 경주유치가 확정되자 관련 대기업 등 강소기업 230여 개가 입주 경쟁에 돌입했다고 한다. 오는 2030년까지 4000억 원 가까운 투자가 된다.
더욱이 산단이 조성돼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7조 원의 경제적 유발효과와 2만3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니 과히 경주의 100년 미래를 내다본 사업이다. 그런 사업을 주낙영 시장이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김석기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대단한 업적은 경주의 역사 한 페이지에 기록되고도 남을 성과다. 이제 남은 과제는 APEC 유치다. 주 시장의 매직은 어디까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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