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폐역 된 경주역과 서경주역 부지 활용에 서서히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경주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최근 경주시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에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은 이들 2개 역 부지 개발을 위한 행정적 절차로 보인다. 오늘은 폐역 된 경주역사 전체부지 활용해 대해 고민을 해보자. 폐역 된 경주역사는 한국철도공사와 지난해부터 향후 5년 동안 경주시가 사용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경주시는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폐역 된 경주역사의 활용이 아니라 역사부지 전체 활용에 대한 그림이 중요해 보인다. 경주역 부지는 총 15만6327㎡다. 경주시가 역사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부지와 지장 물을 매입하는데 960억 원이 든다. 또 문화재 발굴에 102억 원, 부지조성에 152억 원이 필요해 총사업비는 1214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돈은 전액 경주시가 마련해야 한다. 경주시는 오는 2025년부터 매년 200억 원 이상 투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하지만 부지매입과 조성비 등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경주시의 미래 천년을 내다보는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 졸속으로 처리돼선 안 된다.
김석기 의원은 지난 선거 때 경주역사 부지 활용에 대한 공약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파리의 에펠탑 같은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세워 관광산업에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랜드마크도 좋고, 행정복합타운도 좋다. 그러나 그것이 경주의 천년 미래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경주시는 경주시의회에 경주역사 부지에 대한 공유재산관리변경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공공청사와 공원, 복합문화상업시설, 주차장, 도로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포함 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워낙 넓고 큰 부지라 다양한 계획을 포함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큰 사업을 앞두고 우물 안 개구리인 경주시민의 의견이나 용역기관의 말만 들어선 안 된다. 세계적인 관광 전문가나, 문화예술가 등의 자문을 절대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회가 실패한 사업이 된다면 단순한 행정적인 착오로 여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평생 후회하게 되며, 당시의 시장은 평생 경주의 역적으로 남을 수 있는 리스크를 안을 수 있다. 던져진 주사위는 주워 담지 못한다.
낙장불입이다. 전라남도 신안군 유인 섬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모하듯이 경주시도 폐 역사부지의 활용에 대한 세계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우물 안 개구리는 반 평 남짓한 우물 속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있다. 어항 속에 갇힌 금붕어는 어항의 유리를 통해서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지만,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른다. 제발 경주시는 경주역사 부지 활용에 대해 우물 안 개구리의 의견을 듣지 말고, 최소한 들판 개구리의 의견이라도 들어보는 지혜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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