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이루길 바라는 것을 희망이라 하며,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것이 개인의 바람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한 희망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경주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지역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경주유치를 위해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등 세계 21개국 정상들을 경주에 집결시켜 경주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경주 발전을 수십 년 앞당기기 위한 당찬 결기(決起)로 보인다. 지난 1989년 호주 총리의 제안으로 검토된 APEC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메머드급 행사를 경주에 유치하기 위한 주 시장의 행보는 동가숙서가식(東家宿西家食)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로 세종으로 정처 없이 떠돌며 읍소하고 있다. APEC을 유치해 경주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방랑자 생활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그의 간절한 마음은 경쟁 도시를 이기기 위해 타 지자체의 마음을 얻어 외연 확장을 통해 상향식 호응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주낙영 시장은 최근 이웃 도시인 울산광역시 중구 국민의힘 당협위원회 단합체육대회를 방문해 2025 APEC 경주유치 홍보를 하고 왔다. 이날 단합체육대회에 많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가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만사 제쳐놓고 울산으로 향한 것이다.
주 시장은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해 현 정권 실세로 통하는 박성민 의원, 이채익 전 문광·행안위원장, 구자근, 이용, 강민국 의원과 김두겸 울산시장 등을 만나 APEC 경주유치를 도와줄 것을 당부하고, 1만 명 가까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APEC 경주유치를 홍보했다.
APEC 경주유치를 위한 주 시장의 확고한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초청받지 않은 경주시장이 갑자기 체육대회에 나타나자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기현 대표, 박성민 의원은 멀리서 친구가 찾아온 것처럼 반기며 단상으로 불러 예정에 없던 인사 말씀의 기회까지 준 것이다.
참석자들은 APEC 유치에 대한 주 시장의 의지에 감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김두겸 울산시장은 마이크를 잡고 주낙영 경주시장의 정성에 의미를 부여하며 전 울산 시민이 힘을 모아 APEC이 꼭 경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도와주자고 연호까지 했다고 한다. 목적의식에 불탄 초청 받지 않은 불청객이 울산 시민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또 김두겸 울산시장은 일정상 먼저 일어서려는 주 시장을 주차장까지 배웅하며 APEC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구 25만 소도시가 수백만 인구의 초대형 도시와 APEC 유치를 두고 한 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APEC 유치를 위한 노력과 절박함은 주낙영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 경주의 위상과 발전을 위한 지상명령(至上命令)이다. APEC 유치를 위해 동가숙서가식 하고 있는 주 시장을 중심으로 전 경주시민이 힘을 합쳐 똘똘 뭉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