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극한 호우가 됐다. 예천 등 경북북부지역을 초토화 시켰다. 사망자가 나왔고 실종자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인잰지 천잰지 알 수 없으나 태풍이 온 것도 아닌데 장마철에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적은 기억에 없다. 예측 불가능한 기상기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경주지역도 북부지역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117.5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외동읍 대성소하천 세월교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해 9월 6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의 피해복구도 아직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폭우가 쏟아진다면 걷잡을 수 없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천재는 방법이 없지만 준비나 대응이 부족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재해 위험 지구를 사전에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힌남노 때처럼 사전 예찰을 통해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 완벽한 준비만이 인재를 막을 수 있다. 천재로 인한 폭우를 인재로 인한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9월부터 우기에 들어간다. 몇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 수도 있다. 가을 태풍은 장맛비에 비교할 수 없으리 만치 예측 불가하다. 다행히 주낙영 시장이 직접 재해 위험 지역을 살피며 완벽히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 힌남노 때도 주낙영 시장의 사전 예찰을 통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경험이 있다. 집중호우는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인재로 인한 피해는 없어야 한다. 폭우로 인해 약해진 지반을 보강하고, 예찰을 통해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인재로 인한 피해는 막아야 한다. 또 집중호우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지 못하면 피해지역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피해를 신속하게 응급 복구해야 만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취약계층 일수록 재난에 더욱 취약하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어느새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가 재난을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국가 차원에서 근본적인 수자원 관리대책을 설계해야 한다. 폭우로 하천이 범람해 흘려보내는 물을 단계적으로 가두는 대책이 필요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되풀이 되는 폭우의 공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한무영 서울대 교수는 대부분의 홍수는 인재라고 설명하며, 물관리는 자기 땅에 떨어진 빗물을 관리하는, 모두에 의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제 우기가 돌아오고 있다. 경주시는 힌남노의 경험을 살려 예측 가능한 안전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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