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은 깨끗함이다. 정치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정치자금을 말한다. 정치를 하는데 있어 정치자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식적인 후원금을 모금하거나, 국회의원 개인의 사재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권력을 손에 쥔 국회의원이 권력에 빌붙어 이권을 챙기려는 불나방들로 인해 교도소로, 교도소로 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봐 왔다. 국회의원이 돈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이다. 5000만 국민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 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선거를 통해 국민의 대표를 뽑는다.
그 국민의 대표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사리사욕에 이용하다 불행한 결말을 맞는 것이다. 권불십년은 옛말이 됐다. 지금은 권불 5년이라고 한다.
날고 긴다는 절대권력도 5년을 넘기기 어렵다. 권력에 빌붙어 호가호위하던 해바라기 같은 정치인은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수사망에 오른다.
역대 어느 정권도 마찬가지 였다. 절대권력을 믿고, 절대 권력자에게 온갖 아부를 하며 권력을 휘둘러온 정치인일수록 그 종말은 비참했다.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으나 각 정권의 대표적인 예만 들어보자. 박정희 정권에 이후락이 그랬고, 전두환 정권에 장세동이 그랬다. 노태우 정권에 월계수회를 이끌던 박철언이 그랬고, 김영삼 정권에 아들인 김현철이 그랬고 김동주 의원이 그랬다. 특히 역사상 최초로 민주 정권으로 교체했던 김대중 대통령도 권력형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보 사건으로 친형이 구속되고 본인도 뇌물에 얽혀 결국 비극으로 얼룩졌다. 박근혜 정부의 친박 감별사 최경환이 결국 구속되기도 했다.
수직적인 정권교체를 바랐던 문재인 정권이 끝난 지금은 어떤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구속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수사를 받고 있다.
측근인 정진상이 구속됐으며, 대장동 사건으로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됐거나 구속될 위기에 처해있다. 문재인 정권 권력에 맴돌던 이스타 항공 이상직 전 의원이 구속됐다.
윤관석과 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방탄 국회로 부결됐으며, 송영길 전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돌려 보좌관이 구속됐으며, 의원 20여 명이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권력을 이용해 돈을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볼 때 정치인은 돈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콩밥을 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깨끗함이다.
국회의원은 1억5000만 원이 넘는 세비를 받는다. 뿐만아니다. 사무실 유지비와 차량 유지비 등 9000만 원이 넘는 돈을 지원받고 있다. 또 후원회를 통해 3억 원까지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돈이면 충분히 정치활동을 하고도 남는다. 왜 돈을 탐하는가.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회의원을 하고자 하는 것이지, 지역 발전과 국민을 걱정한다는 말은 허울일 뿐이다. 가황 나훈아는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국민과 나라를 걱정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이 새삼 뇌리를 스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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