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부친상을 당했다. 향년 92세다. 역대 대통령 중 재임 기간에 부친상을 당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윤 대통령을 향해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했다. 아버지가 평생 자식을 걱정하며 마지막 남긴 말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부담 속에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 장례는 부친의 생전 뜻에 따라 가족장인 3일 장으로 치러진다.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치권과 정부 주요 인사들, 종교계 지도자들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조문이 이뤄지고 있다. 고 윤기중 교수의 가정교육은 굉장히 엄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주변을 살피고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특별했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돼 이웃에 거주하던 주민이 축하 플랜카드를 아파트에 개시하자 이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따뜻한 마음 감사드려요. 잊지 않겠어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스승의 날 제자들이 밥을 사드리기 위해 연락해 밥을 함께 먹으면 틀림없이 당신이 계산했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을 향한 가정교육의 일화는 더욱 유명하다.
윤 대통령이 고등학교 때 놀다가 귀가가 늦어지자 대문에 들어서는 윤 대통령을 엎어치기 한판으로 이튿날 윤 대통령을 학교를 결석했다고 한다. 또 대학생 시절에 공부는 안 하고 술 먹고 놀러만 다니는 윤 대통령을 엎드리라고 해서 고무호스로 엄청나게 때렸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의 가정교육이 없었다면 오늘의 윤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는 “부정한 돈 받지 마라”고 멘토를 했으며, 대통령에 당선되자 “오직 국민만 바라보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고 윤기중 교수의 기개를 잘 알 수 있는 일화가 있다.
김인규 한림대 교수의 말을 빌리면 윤기중 교수가 임용될 당시에는 석사 학위만으로도 교수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구제 박사(논문 박사) 제도가 있었는데 간단한 논문만 쓰면 박사 학위를 주는 제도다.
너나 할 것 없이 이를 통해 학위를 받았지만 윤 교수는 “그런 식으로 학위를 받는 게 무슨 소용인가”라며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이런 기질을 윤 대통령이 이어받은 것 같다.
판단력과 추진력, 정의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굽힐 줄 모르는 기개 등이 부친인 윤기중 교수를 너무 닮아있다. 또 주변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방점을 찍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21년 5월 19일 윤기중 교수의 부친 윤호병의 묘역에서 무덤이 파헤쳐지고 인분과 식칼, 부적 등을 놓아두는 저주성 테러가 발생했다. 이러한 테러는 처음이 아니라 같은 해 4월에도 발생했다고 한다. 사건을 맞은 윤 대통령은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별 것 아닌 일로 유난 떠는 것으로 비치고 싶지 않았고, 묘를 관리해온 친척 어른이 오물을 발견한 그 자리에서 모두 치워 버린 데다 신고를 했을 경우 목격자인 고령의 윗 손 어르신이 경찰서를 드나들게 된다”며 대인 배의 기질을 보여 준 것이다. 윤 대통령이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맞고 있다. 장례기간 동안 여야가 정쟁을 멈춘 것은 반길 일이다. 이 같은 윤기중 교수와 아들인 윤 대통령의 일화는 훌륭한 가정교육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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