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선 나만 잘 살면 되나. 법을 어기며, 남을 속이며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파렴치한 개 같은 인간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그것도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며 양심에 털을 키우고 있다. 일본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차 방류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라나라 국민들의 거부감이 강해지자, 일부 몰염치한 상인들이 일본산 수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특별사법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양심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오염된 건가. 정말 개 같은 인간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 특사경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인천지역 어시장과 횟집 등 인천지역 수산물 판매업소 800여 곳에 특별단속을 벌였다고 한다.
단속결과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횟집과 수산물 판매업소 4곳,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수산물 판매업소 6곳을 적발했다. 횟집과 수산물 판매업소는 활 가리비와 활참돔을 수족관에 보관·판매하면서 원산지 표지판에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했다.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에 따르면 농수산물의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물 관계자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전 국민이 주식으로 삶고 있는 수산물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것은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8월 현재까지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켰다가 적발된 건수는 2017년 330건, 2018년 101건, 2019년 70건, 2020년 58건, 2021년 136건, 2022년 8월까지 61건이 단속됐다.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긴 하지만 아직도 비양심적인 상인들이 득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양심이 없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남에게 보이는 잘못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양심에 어긋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삼가라”고 했다.
양심은 존재하지만 은미해 약한 반면에 양심을 위협하는 이기적/감성적 마음인 인심은 매우 강해서 위태로운 것이다. 사람을 속여, 그것도 자신의 수산물을 사주기 위해 방문한 고객을 속여 자신의 배를 채우겠다는 발상은 부당하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켰다니 천벌을 받아 마땅해 보인다. 원산지 표지판을 속여 게시하고, 세치 혀로 고객을 농락해 번 돈으로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가르치는가. 이렇게 양심을 속여 번 돈으로 마누라 옷 사주고 폼잡고 다니는가. 상식적인 처신도 못 하는 인간들이 전체 수산업자들을 욕먹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비단 인천지역에 한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위기를 맞고 있는 수산업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 한다. 그러나 양심에 입각한 상도덕을 지켜야 한다. 경주시도 횟집과 수산물 판매장 등을 수시 점검해 시민들의 먹거리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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