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가 경주시체육회장 A 씨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수사는 경주시가 경주시 소속 선수들의 성추행 등 의혹에 관한 면담결과를 토대로 체육회장 A 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데 따른 것이다. 경주시는 또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사건의 조사를 정식 접수했다. 스포츠윤리센터도 체육회장 A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체육회장 A 씨는 태권도를 전공으로 한 스포츠맨이다. 스포츠맨은 스포츠맨십을 지켜야 한다. 매너나 에티켓을 생명처럼 여기고 행동의 양식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는 체육회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경주시에서 위탁받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포츠맨으로서 양심을 팔아버린 것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완장의 위력을 과시하다 문제가 된 것이다. 애초부터 그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 경주시체육회장직을 수행하기엔 자격 미달인 인물이 분에 넘치는 감투를 쓰고 상식적인 처신을 넘어선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 사회규범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가 체육회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자신의 소유물이나 노예로 취급한 것이다. 그것도 어린 여자검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선 안 될 행동을 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테스(소크라테스)형은 ‘자신을 알라’고 했다. 그 말은 절대 분에 넘치지 말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라는 말이다. 다시 말 하지만 그는 애초부터 경주시체육회를 이끌어갈 인물이 못되었다. 체육발전만을 위해 봉사해야 할 체육회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재량권을 일탈해 남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경주시체육회 위상을 곤두박질시킨 것이다. 경주시체육회는 속된 표현으로 전국에 ‘쪽’을 다 판 것이다. 체육회장 한사람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고 최숙현 사건이 아직 재판 중에있다. 이번 체육회장 A 씨의 각종 비리도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무엇이 다른가. 선수가 죽어 나가지 않았다는 것만 빼고 거의 닮은 사건이다. 나이 60이 가까운 체육회장이 20대 여자 선수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면죄부 구하기엔 뻔뻔스럽다는 것이 사회 규범이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비싼 양주를 요구했단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폭행과 폭언을 했단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진사퇴 해야 한다. 경찰의 수사를 떠나 이 사건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체육회장 A 씨는 책임 통감은커녕 본질을 왜곡하는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니 정상적인 상식을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철면피인지, 아니면 자아도취에 빠진 것인지, 원초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체육회장이 저지른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주길 바란다. 경주시도 고 최숙현 사건의 경험을 바탕으로 엉망이 된 체육회의 질서를 재정비해야 한다. 체육회장 A 씨는 지금이라도 대시민 사과를 해야 하며,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위해 체육회장을 사퇴하라. 만약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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