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다산 정약용의 목민상을 수상했다. 그것도 목민 정신의 율기, 봉공, 애민 등 3개 분야에서다. 주낙영 시장이 목민관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인정받은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 유학자이자 실학자이다. ‘경세유표’, ‘흠흠신서’, ‘목민심서’등을 저술했다. 1762년(영조 38년)에 태어나 1836년(헌종 2년)에 사망했다. 남인 가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성호 이익의 학문을 접하면서 개혁 사상의 세례를 받았다.
정조 재위기에는 관료로 봉사하면서 과학자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이 시기에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장기간의 유배 생활도 했다. 유배 중에는 당시 사회의 피폐상을 직접 확인하면서 그에 대한 개혁안을 정리해 정치·경제·사회·문화·사상을 포괄하는 거대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목민 정신은 목민관의 청렴과 백성을 보살피는 정신을 말한다. 주낙영 시장이 수상한 율기, 봉공, 애민 정신의 율기는 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라며 11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백성이나 부하 직원을 다룰 때의 처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첫째, 옷차림을 늘 단정히 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갑작스레 화를 내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는 관대하고 너그럽게 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넷째, 위엄이 느껴지게 하라, 다섯째, 원칙 안에서 융통성 있게 일 처리를 하라고 한다. 여섯째, 모든 덕행의 기본은 청렴이라고 가르친다. 일곱째, 탐욕을 버려야 큰일을 이룬다고 했다. 여덟째, 옷깃을 여미고 선행을 감추라고 시킨다. 봉공 6조는 목민관은 원래 은택을 입히고 덕화를 펴는 것이다. 애민 정신도 6조로 가르치고 있다. 1조는 노인봉양(양로)이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노인을 봉양하는 일은 옛날부터 지켜온 예의이나 수령은 마땅히 웃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가리킨다. 경주시가 목민심서 중 가장 중요한 부문을 인정받아 다산 정약용의 목민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것도 경북도 내 22개 시군 중 처음 수상이다.
다시 말하면 주낙영 시장은 목민관으로서 행해야 할 덕목을 갖추고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이상 무슨 상이 더 필요하겠는가. 다산 목민 대상은 행정자치부 주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 정신을 행정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전국 기초 지자체 3곳을 발굴·시상하는 최고로 권위 있는 상이다.
주 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강도 높은 반부패 청렴 정책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1위, 도내 최초 미혼모자 복지시설 건립,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 등 목민 정신을 실천한 시민 중심 행정이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본보는 지난 호에서 경주시 목민 대상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다시 설명하게 된다. 주민을 위한 제도 개선을 다룬 ‘봉공’ 부문에서 경주시는 △강소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유치 인센티브 상한선 폐지 △기업환경 활동 친화성 평가 개선도 1위 △소상공인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및 연장 △소통행정을 위한 시민원탁회의 △권위주의 상징인 시장관사 폐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전개 등이 우수사례로 평가됐다.
주민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애민’ 분야에서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여성행복드림센터 △전국 최초 영유아 ADHD지원 시스템 구축 △어르신 기본요금 무료택시 △고령자 복지주택(330세대) 공급 등 영유아부터 어르신들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특색 있는 정책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필자도 경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낙영 시장이 자랑스럽다. 다산 선생의 목민 정신이 우리나라 목민관들의 뇌리에 깊게 새겨지길 바란다. 그럴 때 백성은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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