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참사 여파로 마우나오션개발(주)이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3천400억 원을 투자해 추진할 계획인 국내 최대 관광레저단지 조성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시와 마우나오션리조트를 운영하는 마우나오션개발은 지난해 12월 경주시청에서 2020년까지 3천400억 원 추가투자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마우나오션개발이 6천379억 원 규모의 기존 투자계획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 3천4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개발 계획을 보면 기존 리조트 인근 부지에 콘도와 골프장, 수영장이 딸린 풀빌라펜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글램핑, 아울렛 매장, 자동차극장, 관광농원, 청소년수련시설, 짚 라인 등 숙박 및 쇼핑시설에다 각종 체험·모험시설을 대거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10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참사 발생으로 관광레저단지 조성이 불투명 해졌다.
경주시는 코오롱 측이 이번 참사로 인해 투자를 미루거나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오롱 측이 기업이미지 악화로 사업계획 자체를 백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경주시는 연간 20억 원의 지방세수 증대와 200여명의 고용창출 등 직접적인 효과와 함께 경주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사고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주시와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고 이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추가투자 무산을 우려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공무원은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이번 참사가 잘 마무리되고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갈 몇 년 후쯤이나 돼야 가능하지 않겠나”면서 “관광레저사업은 이미지가 중요한데, 대형 참사가 난 곳을 누가 이용하려 하겠느냐”며 우려했다.
리조트 인근 한 펜션업자는 “마우나오션에서 추진 중인 관광레저 사업이 잘못되면 동경주 관광산업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듀퐁과의 소송으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전불감증’ 기업에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을 맡겨도 되냐는 지역사회의 눈총도 부담이다.
결국 경주시의 대책 없는 재난대책으로 3천400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날아갈 위기에 처하게 된 꼴이다. 되풀이 되지만 경주시가 조금만 발 빠르게 대처 했다면 이번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박차양 경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코오롱 측의 투자계획이 경주시에 들어와 있고. 사업추진 계획은 변경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원만 창업자 고향이 경주고 경주만큼은 제대로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레저 단지가 조성될 리조트 일대 부지는 60여 년 전 이원만 창업자 때부터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그 동안 6천억 원 이상이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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