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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정치 구도, 국힘 4년 전보다 더 견고
시장 선거 무관심, 역대급 낮은 투표율 기록
일부 지역 치열한 시의원 선거 영향 투표율 상승
더불어민주당 자중지란으로 지지층도 흡수 못해
이성주 기자 / 입력 : 2022년 06월 03일(금) 10:59
↑↑ 지난 1일 오후 8시부터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된 개표에서 개표사무원들이 신중하게 검표를 하고 있다.
ⓒ 황성신문
#경주 지방선거 역대급 낮은 투표율 기록
이번 6.1지방선거에서 경주지역 투표율은 지방선거 부활 이후 실시한 선거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경주선거는 선거인 수 22만490명 중 10만9649명이 투표해 50%에도 못 미치는 49.73%에 그쳤다. 이번 선거 투표율을 2014년 58.3%보다 8.5%포인트 낮았고 4년 전 선거 때 63.8%보다는 14%포인트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요인은 국민의힘 주낙영 경주시장 후보의 무투표 당선 분위기가 높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가 후보등록을 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팽팽한 구도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선거판도 속에 지역 내에서는 경주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어당’(어차피 당선)이라는 선거 분위기가 더욱 공고해졌다. 또 이미 ‘기울어진 선거판’에서 유권자들이 정책도 없고, 건강한 경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된 것도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주시장 선거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주시 23개 읍면 중 인구가 많고 다른 지역보다 진보성향이 강한 용강동(41.15%), 외동읍(41.62%), 황성동(41.73%), 성건동(42.16%), 동천동(43.55%)의 낮은 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경주지역 투표율이 역대급으로 낮았지만 경주시의원 선거가 치열했던 일부 선거구의 읍면동 지역은 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경주시의원 ‘라’ 선거구의 양남면은 59.44%, 감포읍 58.35%, 문무대왕면 56.30%를 각각 기록해 치열했던 선거를 방증했다. 또 4명의 현역 시의원이 맞붙은 ‘사’ 선거구도 서면 59.87%, 건천읍 51.43%, 내남면이 53.30%를 기록해 타 선거구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경주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주낙영 후보는 78.87%(8만3911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21.13%(2만2483표)를 득표한 한영태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주 후보의 득표율은 2006년 선거 당시 백상승 시장이 득표한 84.4%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역대 두 번째 높은 기록이다.
주 후보는 건천읍(85.62%), 감포읍(85.05%), 황오동(84.92%), 산내면(84.26%), 성건동(84.24%) 등 경주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 후보는 인구가 많은 황성동(26.74%), 현곡면(26.21%), 용강동(25.86%), 선도동(24.87%), 외동읍(23.93%)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부분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기도 하다.
주 후보의 78.87% 득표율은 경북도 23개 시군 중 영양군 오도창 후보(국)의 81.50%, 영덕군 김광열 후보(국)의 80.58%에 이어 3위이며, 도내 10개 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중지란으로 지지층도 외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텃밭 경주를 공략했던 더불어민주당은 4년 만에 지역구 시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다.

더불어민주당이 4년 전 선거에서 4명을 경주시의회에 진출시켜 국민의힘 독식 구도를 흔들었으나 시의원들과 민주당 경주지역위원회 대립, 민주당 인사들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그 여파가 이번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민주당 경북도당과 경주지역위원회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시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강수를 둔 것이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했다. 경주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한영태 후보는 뒤늦게 민주당 경주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분열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했으며, 공천에서 탈락한 김태현 현 시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른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만 약화시키는 상황을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주에서 정당투표 득표율이 36.1%에 달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24.97%를 득표하는 등 보수의 텃밭 경주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조금씩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자중지란으로 이번 경주선거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이 같은 경주지역 민주당원들의 갈등은 진보성향 지역의 투표율을 낮추는 원인이 됐으며,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의 갈등과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독식 지방정치 견제 기능 우려
그동안 경주시장 선거는 보수당의 독차지였다. 경주시의원 선거는 2006년 지방의원 정당공천제 실시 이후부터 보수당 일색이었다. 2006년 선거에서는 21명의 시의원 중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16명 무소속 4명, 민노당 1명(비례대표). 2010년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16명, 무 4명, 민주당 1명(비례대표). 2014년 선거에서는 한국당 16명, 무소속 4명, 민주당 1명(비례대표)으로 민주당은 오랫동안 지역구에서 단 한 명의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2018년 선거 때에는 한국당 15명, 더불어민주당 4명, 무소속 2명으로 민주당이 가장 선전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의회는 국민의힘 18명, 무소속 2명, 민주당 1명(비례대표)으로 구성돼 국민의힘 중심의 의회 운영이 될 전망이다.
풀뿌리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실시하는 지방자치제는 집행부(단체장)와 의회, 주민이 중심축이다. 특히 기초의회는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의정활동에 반영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대의기구이다.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모두 특정 정당이 차지한 상황에서 행정을 견제하는 의회의 기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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