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은 올해 문학기행으로 오는 19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황순원문학관과 서종문학박물관을 방문한다.
작가 황순원은 숭실중학 시절 시 ‘나의 꿈’(동광, 1931. 7)을 발표해 문단에 나왔다.
등단 시기에는 시 창작에 몰두해 시집 2권을 펴낸 다음 1930년말부터 소설창작에 전념했다.
초기 단편들인 ‘별’(1941)·‘목넘이 마을의 개’(1948)·‘황노인’(1949)·‘노새’(1949)·‘독짓는 늙은이’(1950) 등은 빼어난 서정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섬세한 내면세계와 인간 사이의 교감을 그려내는 휴머니즘이 주조를 이룬다.
또 시적 정취를 자아내는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는 당시 문체미학의 새로운 경지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8·15해방 후 장편 ‘별과 같이 살다’(1950)를 발표한 이후 단편소설보다 장편소설에 주력, 잇따라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내놓았다.
장편소설을 통해 본 그의 문학세계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카인의 후예’(1954)·‘인간접목’(1957)·‘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 등은 6·25전쟁 전후의 사회적 혼란과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그려냈다.
반면 ‘일월’(1962)·‘움직이는 성’(1972)·‘신들의 주사위’(1982) 등은 신분적 질곡, 현대사회의 윤리와 전통의 문제, 종교문제 등을 다뤄 소설적 주제가 매우 다양해졌다.
이중 ‘별과 같이 살다’의 곰녀는 ‘카인의 후예’에 나오는 오작녀와 매우 닮은 인물로,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의 한 원형을 이룬다.
‘카인의 후예’는 8·15해방 직후 북한의 토지개혁과정을 통해 인간의 소유욕과 윤리적 패덕에 대한 강한 응징을 보여준 작품이며, ‘나무들 비탈에 서다’는 전쟁 체험이 낳은 비극적인 인간성 파괴를 다룬 작품으로 장편소설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문제작으로 꼽힌다.
황순원은 수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굴복해 일본어로 작품을 쓰거나 친일 작품을 휘갈겨댄 일제 말 모국어로 작품 쓰기를 고집하고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며 평생 잡문을 쓰지 않은 작가로서 크게 존경받았다.
시집으로는 ‘방가’(1934)·‘골동품’(1936)과 소설전집으로 ‘황순원전집’(1964)·‘황순원문학전집’(1973)·‘황순원전집’(1985) 등이 있다.
1955년 아세아자유문학상, 1960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61년 3·1문화상, 1970년 국민훈장 동백장, 1983년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받았다. 2000년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위치한 ‘서종문학박물관’은 세계적인 문호들과 국내 작고문인들의 테라코타 흉상, 사진, 작품해설, 육필, 도판 등을 입체적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젊은 날의 꿈을 되찾아주고 학생들에게는 장엄한 웅지를 품게 해주는 문학관이다.
‘서종문학박물관’은 어린이들의 관람을 환영하고, 유치원생이라도 한글만 읽을 줄 알면 그들에게 푸슈킨,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카프카, 괴테, 헤밍웨이, 도스토예프스키, 셰익스피어 같은 대 문호들의 문화충격을 주는 장소이면서, 넓고 깊은 세계를 바라보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문학관이다.
이와 관련한 문의는 동리목월문학관(054-772-3002, dongni-mogwol@hanmail.net)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