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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역사 ‘경주시민축구단’역사의 뒤안길로...
-내년예산 전액삭감...경주시, 의회 탓으로 돌려
-경주시민축구단, 사전 통보 없는 해체...맨붕 상태
-선수 등 관계자 하루아침에 실업자 전락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17일(목) 14:19

경주시민축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졌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10일 제256회 제2차 예결위에서 경주시민축구단의 내년도 예산 71600만원을 전액 삭감했는데 이로 인해 경주시민축구단의 해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시민축구단은 충격에 휩싸인 채 맨붕 상태에 빠졌다.

또 이번 사태로 시민축구단 소속 30여명의 선수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했다. 이번 시민축구단 예산 전액삭감에는 경주시 체육진흥과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시민축구단 단장인 체육진흥과장이 해체에 앞장섰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온다. 체육진흥과장은 예산 심의에 앞서 향후 축구단 계획안을 내놓았는데 내년부터 K3 참가를 위해 법인화를 해야 하고 연봉계약 선수도 현재 5명에서 202110명 이상, 202215명 이상, 202320명 이상 연봉계약 선수가 의무화되면서 지금의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는 더 이상 시민축구단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시민축구단의 2019년 예산 집행내역을 보면 감독, 코치, 선수 등 수당지급에 45708만원, 장비 구입 등 3700여만 원, 운영비 17500여만 원, 연회비 2천만 원 등 74700여만 원이 집행됐는데 내년부터 연봉계약 선수가 10명이상으로 의무화되면서 해마다 연봉선수가 늘어나 지금의 예산으로는 향후 시민축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미리 예단하면서 이번 사태가 빚어 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주 축구인들은 축구단 단장이 지역 축구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예산타령을 앞세워 시민축구단 해체에 앞장 선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주시민축구단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새로운 선수 선발을 위해 지난 17일과 18일 지원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려 했으나 체육진흥과 관계자가 예산 심사 후 테스트 일정을 진행할 것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가 해체를 전제하고 테스트 자체를 막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익명의 시의원에 따르면 예산 심사 전 체육진흥과장이 시의회 예결위원장을 만나 시민축구단 해체를 위한 부정적 입장을 사전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모 시의원에 따르면 경주시가 시민축구단을 해체 하려하니 예산을 전액 삭감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의 각본대로 시의회가 움직인 것으로 관측된다. 경주시는 그동안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이하 화랑대기대회)를 수년째 개최하면서 축구도시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시민축구단이 해체될 경우 화랑대기 축구대회 개최도 불투명해 보인다. 경주시민축구단은 화랑대기대회 등 경주축구의 저변 확대와 위상제고를 위해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속에 지난 2008년 창단했는데, 이번 예산 전액삭감이라는 위기를 맞으면서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태여서 대한축구협회가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를 경주에서 개최한다는 보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주시 체육진흥과는 경주시민축구단 해체에 대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시는 시민축구단에 해마다 7~8억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축구단 운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유는 한수원 축구팀이 존재하는데 구태여 2개 팀이 경주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경주시 체육진흥과의 입장이다.

 

이에 더해 올해 K3리그에서 한수원이 2위를 한 반면 경주시민축구단은 16개 팀 중 14위를 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시의 시민축구단에 대한 반감이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주시민축구단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경주시민축구단 관계자는 올해 성적이 나빴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팀이 항상 좋은 성적만 낼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타 지자체의 경우 축구단 설립에 애를 쓰는 반면 경주시는 있는 전통 축구단을 없애는데 혈안이 돼 있다며 경주시의 잘못된 행정을 꼬집었다.

예산 전액삭감 전 17일과 18일 새로운 선수 선발을 위해 테스트가 예정돼 있었는데 지원자만 200여명이고 그 중 60명을 추려 테스트 하려 했다면서 이는 경주시민축구단에 입단하려는 선수가 많다는 걸 반증하는 것으로 이는 경주시민축구단이 전통 축구단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경주시가 지난해 성적만으로 시민축구단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K3 리그인 한수원의 경우 50억 이상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반면 시민축구단은 7억여 원에 불과한데도 2018K3리그 통합우승, 2019년 준우승, 2018년까지 도민체전 9회 우승 등 과거 우수한 성적을 감안하면 성적부진이 시민축구단의 해체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경주시가 예산 전액삭감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에 대해 시민축구단과의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이천시민축구단이 해체됐는데 이천시는 축구단 해체 6개월 전 축구단에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고 이에 대한 사후 대책마련을 요구한데 반해 경주시는 시간적인 여유인 최소한의 기회마저 박탈하며 시민축구단의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시민축구단이 해체될 경우 많은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를 수년째 개최해 온 축구도시 명성의 훼손은 물론 선수 30여명 등 관계자들이 모두 실업자로 전락하면서 경주시 소속 선수들에 대한 사전 대책 미흡이라는 책임론에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축구단 해체 위기로 인한 각종 불협화음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시 관계자는 현재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시민축구단 해체 수순은 시의회가 결정한 사실만을 부각하면서 자신들은 책임론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민축구단 관계자들은 시장 면담을 요청하는 등 팀 해체를 막아보려는 절대 절명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마지막 회생 방법은 주낙영 경주시장의 의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경주시민축구단의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은 주낙영 경주시장의 결단으로 내년 추경이 해체를 막을 유일한 대안이지만 경주시는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어 경주시민축구단의 해체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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