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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사(望德寺) 이야기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6월 16일(금) 14:01

↑↑ 가장존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행정학박사 윤 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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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호에 이어


동한동 동쪽 산으로 달려가서 부처님이 사라진 쪽을 향해 용서(容恕)해 달라며 업드려 빌고 또 빌었다. 진신석가가 몸을 솟구쳐 날아간 곳은 산 넘어 서남산 비파곡(琵琶谷)이었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을 풀어 수소문(搜所聞)으로 흔적(痕跡)을 찾아보도록 했는데 남산 삼성곡(參星谷), 또는 대적천원(大磧川源)이라고도 하는곳, 그러니까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비파마을) 19-3, 동소 산19-4번지 일원(一圓)에 가 보니 바위에 지팡이와 바리때를 버리고 사라져 찾을 수가 없었다고 보고(報告)를 하였다. 효소왕은 진신석가부처님이 산다고 했던 비파곡(琵琶谷)의 비파암(琵琶嵓) 아래에 석가사(釋迦寺)를 세우고, 부처님이 사라져 버린 장소에 불무사(佛無寺)를 창건하여 지팡이와 바리때를 진열(陳列)해 두었다.

망덕사(望德寺)에서 선율스님이 중생(衆生)들에게 시주(施主)를 받아 600부 반야경(般若經)을 발행(發行)하던 중, 채 끝나기도 전에 저승사자에게 붙잡혀 죽어서 지옥(地獄)으로 갔다. 저승명사(冥司)가 무엇을 하다가 왔느냐고 물어서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만들다가 끝을내지 못하고 왔다고 했다. 그래서 명사(冥司)는 주어진 수명(壽命)이 다하여 절명(絕命)이지만 다시 인간세상(人間世上)으로 가서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다 완성(完成)하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인간세상(人間世上)으로 오는데 오는 길목에 어떤 여자가 앉아 울고 있었다. 연유(緣由)를 물으니 신라사람인데 부모가 금강사(金剛寺)의 논 1()를 몰래 빼앗은 죄()를 연좌(連坐)하여 지옥(地獄)에서 고통(苦痛)을 받고 있는 중이였다며 우리집에 만약 가거든 부모에게 그 논을 즉시 돌려주라고 말하고 살아 있을때 남 모르게 상() 밑에 숨겨둔 참기름과 장롱(欌籠) 사이에 베가 있는데 그것으로 불등(佛燈)과 경폭(經幅)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고는 곧장 선율스님이 깨어났다. 그러나 이미 장사(葬事)를 지낸지 10여일이 지난 후였고 무덤 속이었다. 누구없소 라며 큰소리로 고함(高喊)을 계속 질렀는데 때마침 무덤옆을 지나던 목동(牧童)이 듣고 망덕사의 승려(僧侶)에게 알려서 무덤속에서 깨어난지 3일만에 구출(救出)되었다.

선율스님은 지옥(地獄)에서 만난 여자의 집이 있는 남천(南川)과 서천(西川), 북천(北川)으로 둘러쌓인 돌산고허촌(突山高墟村)인 사량부(沙梁部)의 구원사(久遠寺) 서남쪽으로 찾아가서 보니 여자가 죽은 지 15년이나 되었다고 했다. 참기름과 베를 찾아 부탁한 대로 하면서 고인의 명복(冥福)을 빌어 주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까 여자의 영혼(靈魂)이 나타나서 부처님전에 기도하고 명복(冥福)을 빌어준 덕분으로 번뇌(煩惱)에서 벗어났다고 하면서 고마운 은혜를 어떻게 하면 갚을수가 있느냐며 고마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감복(感服)하여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을 만드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參與)하고 보시(布施)하여서 완성(完成)했다고 하는데 그 경질(經秩)은 고려 중기까지는 경주의 승사서고(僧司書庫)에 보관하였으며 해마다 봄과 가을에 독경(讀經)하여 재앙(災殃)을 소멸(消滅) 시켰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 나라 불교의 환생설화(還生說話) 중 가장 대표적으로 의미(意味)가 깊다.

망덕사는 이런 설화(說話) 외에도 국, 내외적으로 예언적(豫言的)인 기능(機能)도 했다. 경덕왕 때 탑()이 마구 흔들리고 난 후 당나라에서 안록산의 난()이 일어났으며 원성왕 14, 봄에 망덕사의 두 탑이 마주 부딪쳐서 궁궐 남쪽 다리 위에 누각인 누교(樓橋)에 화재(火災)가 발생할 것을 미리 알렸다. 그리고 애장왕 5년에 우두주 난산현{(강원도 춘천일대 동면(東面) 또는 북산면(北山面)}에서 누워 있던 돌이 벌떡 일어났으며 부포웅천주(釜浦熊川州) 소대현(蘇大縣){충남 서산시 팔봉면}의 강물이 빨갛게 핏빛으로 변해 흐르기 전에도 두 탑이 서로 부딪쳤다. 같은해 6, 한산주 당은현 {경기도 화성시(華城市) 남양동(南陽洞) 일대}에서 길이 10척 폭 8척 높이 35촌이나 되는 돌이 저절로 100여 보를 걸어갔을 때도 역시 두 탑이 부딪히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비록 모조품(模造品)으로 만든 사찰(寺刹)이지만 오히려 진품(眞品)인 사천왕사보다 못지 않은 영험(靈驗)이 있었던 것 같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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