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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외버스터미널
'엽서수필' - 또 천 년의 달빛 흐르는 형산강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12월 22일(금) 15:03

↑↑ ▲ 경주시외버스터미널
ⓒ 황성신문

ⓒ 황성신문
1973년 이전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현재 자리가 아니다. 고교 다닐 때 경주역에 통근기차로 내린다. 그러나 시내버스 타려면 구경주역과 황오시장 쪽으로 나가는 사이에 있었다. 우리 집안에 경주시청 홍보실장을 맡아 보던 삼종형이 퇴직하고, ××관광호텔 신축하던 일에 근무하다 붕괴되었다. 후에 ()경주개발회사에 상무로 근무하면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을 지었다.

현재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는 주변이 개발되고 어울려 있지만, 1972년까지는 허허벌판이다. 그곳에 터미널을 세웠다고 시민들로부터 욕먹었다. 사람들이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면서 타박하기를 그리 좋아하였다. 시외버스터미널은 경주시 시내버스운행 업무일부를 담당했던 한일교통이 소유주로 있었다. 그러다 “금아 시내버스운영 업무를 모두 넘겼다. 이후 대기건설로 다시 시내버스운영 부문을 넘긴 이후 여전히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다.

()경주개발 사무실이 2층에 있었기에 고향 들릴 때마다 삼종형 찾아뵙고 커피 한 잔을 얻어마셨다. 집안의 소소한 일을 의논하기도 하였다. 나이 차는 많이 났지만 회사에 근무하였기로 척간의 정을 베풀었다.

삼종형네 재산은 경주시에서 열 손가락에 해당하는 부자였다. 그러나 숙항(叔行)이 일제침략기에 5년제 중학교(현 고교)를 졸업하고 재산 탕진한 것을 아버지가 숙항 집에서 마름하였기에 너무나 잘 알았다. 그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신학문을 못하도록 하는 교육철학으로 굳어졌다. 열 형제자매가 신학문을 모두 못하게 한 원초의 제공이 되었다. 다만 큰형과 열 번째 막내인 나에게는 서당에 다니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것은 축문, 제문, 혼서 등을 쓰기 위함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서면 숙항의 일로 너무 곤혹스럽다. 신학문을 못하도록 한 뼈저림의 원인이 나에게 학창기는 한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터미널에는 경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만남의 곳이다. 기쁜 일, 슬픈 일 등으로 터미널에서 만남은 사안마다 희비가 가득 모이는 곳이다. 그러나 천 년 신라의 고적지를 찾아왔다면 아마도 기쁜 일들이 가득할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은 달라서 콕 꼬집어 낼 수는 없을 수도 있겠다.

나로서도 시외버스 터미널을 많이 거쳐 다녔다. 약속시간을 못 지킨 일도 많이 있다. 젊은 날 바빴던 일들로 버스터미널에서 급히 시간몰아 탔던 일이며, 약속이 안 맞아 애탔던 일도 있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는 희비쌍곡선처럼 얽힌 곳으로 늘 기억한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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