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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기름값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01월 21일(수)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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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전국적으로 평균 1천400원선으로 떨어졌다. 휘발유 값이 1천300원선으로 내려간 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만 리터당 1천900원대이던 휘발유 평균값이 500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자동차를 소 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쌍수 들어 반길 일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한편으론 화가 나있다. 그 럴만도한 것이 지난 2012년 당시 유가폭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기름 값이 올라 휘발유가 2천원 대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다. 이 살인적인 기름 값이 이번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치킨게임 으로 대폭락하고 있지만 국내는 ‘찔금찔금’, 크게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생황만으로는 분명히 유가하락이 항공사 를 비롯한 운송과 제조기업 등 우리 기업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그 영향이 소 비자인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폭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차량에 소비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을 더 인하하고 공산품의 가격도 내려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위의 어느 가정주부는 “국제 유가가 오른다 고 난리칠 때는 석유와 직접 상관도 없는 라면 등 식료품을 비롯해 구두·운동화·가방 가격까지 올리면서 폭락일 때는 왜 변동이 없냐” 며 불만 을 터트리기도 했다. 여론이 일자 뒤늦게야 정부는 국내 석유 및 LPG 유통업계에 제품 가격 하락을 주문하며 나 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업계가 원가는 인하되는 부분이 있어 인하되는 부분 만큼 시장에 공급하는 가격을 내리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요구에 정유업계는 반색하 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사의 수익이 줄고 있 는 상황에서 제품가격 인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 사 이에서도 유가 하락이 내수 진작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류세 인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휘발유값은 유류세 와 정유사 가격, 유통비용·주유소 이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피넷이 공개한 전국 평균 휘발 유값 1천555원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유류세가 57.9%(901원), 정유사 출고가 34.8% (541원), 유 통비용·주유소 이윤이 7.3%(113원) 등이다. 지금은 정부와 업계가 유류값을 두고 신경전 을 벌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대다수 소비자인 국 민들을 생각할 때 국제 유가 폭락에 맞는 합리적 인 기름값이 도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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