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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작이 숲머리 마을이면 숲이 끝나는 마을은 어디일까?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23년 03월 03일(금) 16:03
↑↑ 가장존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행정학 박사 윤 해 수
ⓒ 황성신문
경주 시내에서 보문단지로 가다 보면 보문교 삼거리 가기 전 경주시 경감로142-7 보문뜰 입구에 숲머리마을이라고 음각한 표지석이 있다.
이곳이 경주시 보문동(普門洞)내에 숲머리라는 자연부락이다. 지금은 인근에 명활산성, 진평왕릉, 설총묘소, 동궁원, 버드파크, 헌덕왕릉 등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펜션, 식당가로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곳을 수두(藪頭)마을 또는 숫머리마을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숲이 시작하는 숲의 머리에 마을이 있다는 뜻인데 그러면 당연히 숲이 끝이 나는 지점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경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숲머리마을은 거의가 알고 있으나 숲이 끝나는 마을은 아마도 모를 것이다.
숲머리마을과 구황동 분황사 사이에 신라 6부의 하나인 한지부(韓歧部)가 있었는데 그 일대에 숲이 있다고 하여 한지수(韓歧藪)라고 했다고 한다.
1552년, 조선 11대 중종 17년에 숲을 없애고 개간하였다고 하며 1670년 제18대 헌종 11년, 부윤 민주면(閔周冕)이 그곳에 모든 경작과 개간을 금하게 하여 나무를 다시 심어 복원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나무가 없고 보문들에 이어진 그냥 들판이다.
그리고 북천 건너편 경주시 동천동 80번지 헌덕왕릉(憲德王陵) 일대가 숲이며 능골이라고 불렀으며 대나무가 많다고 하는 대밭골도 있었고 대추나무가 많은 대추밭골도 있었다 한다. 그리고 경주시 동천동 681-1번지, 동천우방타운 아파트와 황성초등학교 일대가 1950년도 이전에는 밤나무 숲이었는데 6·25 때 황성공원에 주둔하던 야전 병원인 제18 육군병원이 밤나무숲을 없애고 군부대를 지어 주둔하였다.
그리고 경주시 동천동 989번지, 푸르지오 아파트 일대에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드문드문 있는 숲이었으나 중장비로 밀어버리고 1960년대 말 경 미군부대가 주둔했었다. 보건소옆, 용강동 1130번지 일대 속칭 개무덤이라 불리었던 용강동 고분이 있고 정림 주택옆 용강동 1315-6번지에는 차고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도랑이 되어 흐르고 있어서 참새미 또는 냉천(冷泉)이라고 했으며 1960년대까지 용황초등학교 인근에 이 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어서 참새미들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고성숲이라고 불린 황성공원과 계림중학교 뒷편은 진평왕의 사냥터와 김후직의 충성심이 깃든 간묘(諫墓), 황성동 삼보5차타운 옆, 아파트 숲의 가운데인 황성동 484-4번지 일대가 얼마 전까지 공동묘지이었다.
계림 고등학교 옆 강변로와 황성주공아파트, 세잔베르체아파트, e편한세상황성아파트 일대가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어서 유림(柳林)숲이라고 불렀는데 2~3명이 맞잡아도 손이 닿지 않을 정도의 아주 큰 고목인 갯버드나무가 많았다.
1991년 8월 12일 보우문화재단에서 발행한 경주풍물지리지 226쪽을 보면 고성숲(황성공원)과 소금강산 사이에 임정수(林井藪)숲이 동천동 용강동 황성동에 걸쳐 있었다고 한다.
용강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아파트 앞 새마을금고 자리에 고분과 도로 건너편에는 칠성바위가 있었으며 공단과 아파트 등이 건설되기 전에는 곳곳에 소나무와 묘지들이 있었다.
위에서 설명한 숲이 전부 이어져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면 길이가 약 7~8km, 폭이 약 3~4km나 되는 삼림(森林)이나 숲이 아니고 거대한 밀림(密林)이 아닐까?
숲머리에서 시작하여 이 거대한 밀림(密林)이 끝나는 마을은 과연 어디일까?
경주시 황성동 167번지, 황성동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마을이 자연부락명으로 갓뒤마을인 것을 보면 여기가 아마도 숲이 끝이 난 곳이 아닐까 한다. 고성숲 뒤에 마을이 형성되어 경주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북천 이북의 가장 큰 자연부락으로 그 전통이 이어져 왔다는 정도 외에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숲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황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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