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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靑馬)의 해 달리는 말처럼 박차 올라라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4년 01월 28일(화) 13:45
2014년! 갑오(甲午)년 청마(靑馬)의 해가 열렸다. 갑오년인 올해가 청말 띠인 까닭은 청색인 목(木)을 뜻하는 갑(甲)이 오(午·말)를 만났기 때문이다.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으로 표현된다.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단단한 말굽과 거친 숨소리가 연상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말은 고래로 원시미술·고분미술·토기·토우·벽화 등 예술의 소재로 사용됐으며, 신화·전설·민담·속담 등의 이야기에도 자주 등장한다.

말은 남근(男根)을 상징하며, 말띠에 태어난 사람은 웅변력과 활동력이 강하고 매사에 적극적이라고 사주 책에 기술돼 있다.

말에 해당하는 건(乾)괘는 임금, 굳셈, 사나이, 쉬지 않고 일함을 뜻하며 벼슬을 상징하기에 옛날 암행어사는 말이 새겨진 마패를 소지했다.

얼굴의 관상이 말과 비슷하면 품성이 따뜻하고 군자답고 덕이 있으며 앞날이 촉망되고, 말 눈처럼 크고 맑으면 부귀를 누린다고 한다.

말은 악귀나 병마를 쫓는 효력이 있어 옛날 조상들은 도깨비한테 얻은 재물을 지키기 위해 문 앞에 말대가리를 걸어 놓았다. 또한 말의 날은 길일이라 해 장을 담갔으나 우물은 파지 못하게 했다.

역경(易經)에 ‘하늘은 말을 내고, 땅은 소를 마련했다’는 내용이 있듯이 중국에서는 말을 천마(天馬)라 해 영물로 여겨왔다. 말에 관련해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욕심의 한없음)’, ‘말도 사촌까지 상피한다(인륜도덕)’, ‘말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괴로워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 ‘말꼬리에 파리가 천리 간다(남의 권력에 빌붙음)’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놀며 자란 소중한 벗을 ‘죽마고우(竹馬故友)’라며 말에게 최대의 예우와 칭송을 바치기도 한다.

반면에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을 가리켜 ‘마이동풍(馬耳東風)’, 상대방을 앝잡아 볼 때 ‘말 뼈다귀’, 사슴을 말이라고 억지 부리는 것을 지록위마(指鹿爲馬), 간사한 속셈이 드러났을 때 ‘마각(馬脚)이 드러났다’고 하며 부정적인 면에 비유했다.

말은 벼슬을 상징하기에 선거에 입후보하는 것을 출마, 선거에서 패한 것을 낙마라고 한다.

승용이 주목적이었던 시기의 말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관리의 대상이었다. 신분이 높은 사람만이 말을 탈 수 있었으며 말 한 필을 노비 2~3명과 맞바꿀 정도였다.

이 때문에 말을 탄 사람의 신분과 권위를 태우고, 말을 타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까지 태우게 됐다.

신분에 따른 말의 안장과 등자, 혼례 날 말을 탄 신랑의 모습, 그리고 악귀나 병마를 쫓는 부적 등을 통해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말은 영혼의 인도자로 인식되었다. 죽은 이(死者)의 영혼을 태워 저승으로 인도하는 말의 모습은 상례(영상재 때의 12신장, 12지 괴석과 모란병풍 등), 장례(고종, 순종 국상의 죽산마, 죽안마 및 상여장식 등), 무덤 안(부산 동래 낙민동 출토 말 및 각종병기)과 무덤 밖(신라무덤의 호석 말 등)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말은 마을신을 태우는 존재이기도 하며, 박혁거세 신화나 아기장수 전설 등에서와 같이 지도자의 탄생을 알리는 전달자(메신저)의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

전통시대의 말은 군사 및 공무(公務)로 이용되는 국가 기간산업이었기에 말의 건강을 기원하고 왕의 수레를 관장하는 방성(房星, 28수의 4번째 별자리)에 국가에서 직접 제사지내기도 했으며, 공영목장 마을과 역참(驛站) 마을에서는 말을 신으로 모시기도 했다.

말이 우리인간에게 던져주는 상징성을 새기면서 깨끗하고 영리하고 참을 수 있고 끈기 있는 말의 속성을 닮아 보다 성숙한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최남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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