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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누가 키우나
최남억 기자 / 입력 : 2015년 05월 26일(화) 14:45
“시장은 행사용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행사에 많이 참석하다 보면 행정은 뒷전이 됩니다. 제가 시장이 되면 행사용 시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2010년 민선5기 경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최양식 후보가 한 말이다.
그러나 최 시장은 취임 후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전 시장들과 같은 행보를 보였다. 표를 먹고 사는 민선 시장은 표와 직결된 각종 행사를 등한 시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제 행사 등 자치단체장이 꼭 참석해야 할 행사가 있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 회장단 이·취임식, 하물며 동네 계중 비슷한 행사에도 행사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시장 참석 유무가 달라지기도 한다. 
26만 시민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 표를 의식해 행사용, 전시용 시장으로 나락해 버린 것이다. 꼭 가야할 행사가 아니라면 과감히 거절할 줄 알아야 하고, 시정 업무의 공백을 우려해서라는 공익을 내세워 행사 주최 측을 설득해 진정한 시민의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시장이 행사에 참석하면 시장 단독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실·국장을 비롯한 담당 과장, 담당 등 많게는 6~7명이, 적게는 5명 이상이 시장 의전을 위해 동원되기도 한다. 당연히 행정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직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시장 의전을 위해 행사에 참석하는 빈도가 많아진다. 일 관계로 어쩌다 한번 국장실을 방문하면 항상 “시장님 모시고 행사 갔습니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게 된다.
소는 누가 키우나? 시장 의전이라면 수행비서가 해도 충분한 행사에도 국장, 과장 등 수명이 따라붙어 눈도장 찍기에 바쁜 꼴불견을 연출하는 장면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해 왔다. 특히 승진을 앞둔 5급 6급 공무원은 시장 코앞에서 아양을 떨고 있다. 산적한 현안은 뒷전이고 시장, 시장, 시장의 동선에만 관심이 많은 십상시 같은 인물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것이다.
행사 참석이 곧 표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행사 참석을 즐기려면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시장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한다. 오늘 어떤 행사에 가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장은 시민들이 원치 않는다. 시민들의 행복 추구를 위해 잠 못 드는 밤이 많아야 시장으로서 자격을 논할 수 있다. 
시장이 불려가는 행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는 없겠지만 표에 팔려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원식 시장이 그랬고, 백상승 전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최양식 시장의 일정표도 행사 참석 스케줄로 꽉 차있다. 별 볼일 없는 소모적인 행사에 행정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이용해 민초들의 아픔을 고민하고 발굴해 내는데 정렬을 쏟아야 한다. 최 시장이 민선5기 때 한 약속을 지키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최 시장은 앞으로 시장의 행사참석 범위를 설정해 시정의 주요의사 결정 지연과 전시행정으로 불필요한 인력동원, 예산낭비 요인 사전차단 등을 통해 행사 효율성을 기하겠다고 한다.
경주시 주최(주관) 또는 단체 주최(주관) 행사 중 시비가 지원되고 시민이 참여하는 의식행사는 이달부터 변경시행 하고 기관․사회단체는 내달부터 자율적으로 간소화 참여를 유도하겠단다.
특히 최 시장은 광복절 등 국경일 행사, 중요도가 높은 중앙․도 행사, 대외협력을 필요로 하는 국제 및 관외행사와 전 시민, 관계기관․사회단체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행사에만 시장이 참석해 주요 시정 현안 대책과 결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시정 공백을 우려해 행사 참석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최 시장의 결심에 찬사를 보낸다. 5년 전에 한 약속을 꼭 지켜 주셨음 하는 마음 간절하다. 
최남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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