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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 싫어도 나와" 경주시, 벚꽃마라톤 강제 인원동원 '논란'
참가선수 미달되자 모집 할당
지역 단체마다 참가비도 요구
스포츠 정신 위배 돈행사 '비난'
황성신문 기자 / 입력 : 2014년 03월 17일(월)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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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로 마련된 경주실내체육관 분향소에 조문객을 동원해 비난을 받았던 경주시가 이번에는 다음달 5일 열리는 ‘제23회 경주벚꽃마라톤’ 대회 참가자를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경주벚꽃마라톤 대회는 경주시가 매년 4월 초 벚꽃이 활짝 피는 시점에 개최하는 국내외 마스터즈 마라톤 대회다.
경주시와 일본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는 외국인을 포함해 1만2천여 명이 매년 참가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접수 마감일인 지난 12일 현재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600여 명과 내국인 등 9천여 명이 참가 신청하는데 그쳤다.
시는 목표한 인원에 미달되자 접수를 14일까지 이틀 연장했다.
문제는 경주시가 23개 읍면동에 마라톤대회 참가자 1천명을 모집하라는 할당을 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읍면동의 인구에 따라 동원되는 인원이 다르지만 평균 1개 읍면동 마다 50명에 가까운 인원을 동원 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읍면동은 자생단체나 관변단체 관계자에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각 단체마다 5명에서 15명의 인원을 배정해 1인당 2만원(5km)의 참가비를 내라고 요구해 잡음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작년 벚꽃마라톤 대회 때도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각 단체마다 인원을 배정해 돈을 거뒀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동 개발자문위원회 10만원, 재향군인회 10만원, 체육회는 15명에 30만원을 주민센터에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마라톤대회는 동호인들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가가 원칙이지 머리수를 채우기 위해 돈만 내라는 것은 아마추어 스포츠 정신에 정면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장이란 사람이 주민 복지 등 산적한 시정을 뒤로 한 채 마라톤에 강제로 인원 동원이나 하고 돈이나 거두는 졸속 행정을 하고 있다”며 “뛰지도 않는 마라톤에 왜 우리가 동원되고 돈을 내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주시 관계자는 “읍면동에서부터 붐을 일으키기 위해 인원 배정을 했다”면서 “애향심 차원에서 이해를 해야 하고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서 개최되는 대회보다 인원이 적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동원을 하게됐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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