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달 31일 중국 시안에서 주관하는 일회성 학술대회 행사비용으로 1억 2천만 원을 사용해 ‘예산사용실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역 언론매체 ‘경주포커스’에 제기되면서 한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주시와 시안(西安)시의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최양식 시장, 권영길 시의회의장 등 약 70명의 대규모 교류단의 중국 방문일정에 맞춰 시안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시안시 측에서 3명, 경주시 측에서 2명이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소속 직원 7명과 경주시 문화재과 공무원 2명이 지난달 29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북대 주보돈 교수 등 4명의 학자도 발표 및 토론을 위해 동행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위해 경주시로부터 예산 1억 2천만 원을 받아 집행하며 중국인 발표자등의 비용은 시안시측에서 부담한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모 팀장은 “참가자들의 항공비, 통역 및 학술자료집 번역 비, 500권의 자료 인쇄비, 발표자 및 토론자 비용 등의 명목으로 지출하며, 이번 행사는 학술자료집 번역비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학술대회를 하면 다음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답사를 진행하며, 행사준비를 위한 인건비도 별도로 책정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겨우 불과 하루 동안 한차례 진행하는 행사에 1억여 원을 지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학술행사가 중국현지에서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청 공무원 2명, 원장을 포함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소속 직원이 무려 7명이나 현지로 출장 가는 등 행사비용을 지나치게 과다하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학술대회의 전반적인 진행상황과 경비 사용내역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9월 19일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한다면서 경주시가 서울에서 개최한 심포지엄 행사 때도 준비 및 행사진행을 맡아 1억 원을 사용했다.
당시에도 호텔행사 및 학술발표비등으로 4시간 진행한 행사에 1억 원을 사용함으로서 “지나치게 많이 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문화유산 발굴 전문 기관에 학술대회를 맡기는 관행도 재검토가 필요 하다.
행사비용을 지나치게 많이 쓴다는 비판과 함께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이런 행사를 맡기는 관행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 예산을 쓰면서 신라문화유산의 보호 및 보존, 문화유산의 조사를 목적으로 설립한 연구원에 이런 학술대회를 굳이 맡기는 방식으로 개최할 필요성이 있냐는 것이다.
한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2004년 경주시가 11억 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현재 원장은 1차 임기 만료 후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최 시장을 도왔던 최모 전 서라벌대교수가 최근 2차 공모를 통해 재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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