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두고 국민의힘 경주시장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만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은 처사라 할 수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해외 동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김석기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한 주낙영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축하 영상 메시지를 전했으나, 같은 당 소속으로 공천을 신청한 박병훈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은 선거를 앞두고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지역 위원장의 처사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20일 열린 주낙영 경주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하 영상을 통해 “(주낙영 후보는) 지난 4년간 열심히 잘해왔다. 행정 경험이 많고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많은 지식을 갖춘 사람이다. 국회의원과 시장이 뜻이 잘 맞는 것이 중요하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내용만 보면 지지를 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국민의힘 박병훈 경주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축하 영상을 보내지 않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 정치지도자로서 두 후보에게 모두 축하 메시지를 보내거나 아니면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슬로건으로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며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됐다. 차기 윤석열 정부의 지향점은 바로 공정과 상식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주시장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의 행보는 공정과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본다.
김 의원은 경주를 대표하는 정치지도자다. 경주시장 후보 공천을 앞두고 김 의원의 언행 하나하나는 그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이 주 예비후보에게만 축하 영상을 보내고, 박 예비후보에게는 보내지 않은 것은 누가 보아도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
김 의원은 경주시장 후보 공천에 영향을 주는 사태를 만들지 말아야 했다.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특정 후보에게만 축하 영상을 보낸 것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였다.
선거 때만 되면 온갖 이야기가 부풀려 회자 된다.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유언비어도 양산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 심하다.
권한이 클수록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 우리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마라’는 말이 있다. 매사에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누구보다도 경주지역 후보 공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는 ‘공정과 상식’에 맞는 지역 정치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